[윤PD의 연예시대①]오감(五感) 브랜딩 시대...맛과 멋에 빠진 대중문화

  • 등록 2008-10-13 오전 8:00:00

    수정 2008-10-13 오전 8:01:30

▲ 음악과 그림을 소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MBC 베토벤 바이러스(사진 왼쪽)와 SBS 바람의 화원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풍류를 모르는 이는 대중문화를 논하지 마라!'

대중문화계가 풍류의 바다에 풍덩 빠졌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혹은 현시대를 강타하고 나선 맛과 멋의 세계에 흠뻑 빠져있다.

먼저 맛. 우리 전통의 맛을 소재로 한 만화 '식객'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빅히트한 작품이다. 허영만이라는 뛰어난 만화가가 탄탄한 스토리 속에 멋진 그림을 만들어 낸 점도 있지만 사람들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훨씬 더 높아진데 따른 점도 한몫 작용했다.

사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먹거리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상상을 초월한다. '쇠고기 수입 파동'이나 '멜라민 파동'에서도 알 수 있 듯이 먹거리는 우리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식객'은 이런 우리의 관심사를 적절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보여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맛'을 주제로 한 '식객'의 흥행은 와인을 주제로 한 '떼루와'와 '신의 물방울' 제작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주혁 한혜진 주연의 '떼루와'는 전통주와 와인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프랑스 보르도 지역 등지를 돌며 촬영된다. 배용준의 출연으로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신의 물방울'은 와인을 주제로 한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와인평론가인 아버지가 남긴 12병의 위대한 와인과 신의 변덕에 의해 탄생한 '신의 물방울'이라는 한 병의 와인을 둘러싸고,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내년에 일반에 공개된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우리의 멋을 통해 불황을 돌파하려는 작품도 많다.

문근영 박신양 주연의 '바람의 화원'은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주제로 한 드라마다. 초반이지만 '베토벤 바이러스' '바람의 나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이 작품의 원동력은 우리의 멋을 한껏 살렸다는데 있다.

사제지간의 경쟁, 동성애 코드 등도 눈길을 끌지만 드라마는 작품 곳곳에 화려한 우리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배치해두고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생 정향(문채원 분)이 입은 화려한 복식이나 문근영의 의상도 눈길을 끈다. 이뿐이 아니다. 매회 등장하는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은 오랜만에 드라마에서 남다른 멋을 느끼게 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작진은 리얼리티를 위해 의상과 그림을 고증을 거쳐 완벽하게 복원했고 아낌없는 금액을 쏟아부었다. 실제 '미인도' '빨래터' 등 작품을 모사하는데만 억대의 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혜수 박해일의 영화 '모던보이' 역시 1930년대의 멋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서양의 신문물이 한창 도입되던 시기의 멋과 낭만을 스크린 가득 담아내고 있다. 박해일의 파스텔톤 양복과 독특한 웨이브 퍼머가 매력적이고 신여성 김혜수가 보여주는 스윙댄스 또한 눈길를 사로잡는다.

이뿐이 아니다. 곳곳에 드러나는 고풍스러운 건물과 가구 등은 잠시나마 우리의 시계를 80년 전으로 되돌려놓는다.
 
이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70년대 젊은이들의 멋을 배경으로 한 '고고70', 11월에 개봉될 신윤복 소재의 영화 '미인도'도 역시 우리의 멋을 주제로 하고 있다.

제멋에 사는 요즘 젊은이들도 대중문화 속에 그대로 드러난다. 신상녀 열풍을 이끈 서인영의 급부상이나 잘난(?) 멋에 사는 모습의 최근 장근석의 컵커피 CF가 어필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대중문화에서 맛과 멋은 사실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지만 최근 소재고갈 현상과 맞물리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이는 또한 시청자와 관객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여기에 기업 PPL 등이 유리한 측면도 한몫 거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 소스 멀티 유즈로 활용하기에 맛과 멋을 소재로 한 작품만큼 안성맞춤인 게 없다"면서 "해외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층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선 이런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 올 가을 귀과 눈을 자극하며 극장가 흥행을 견인하고 있는 영화 '고고70'과 '모던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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