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노래는 스타일로, 영상은 소리로 맛본다"

  • 등록 2008-10-13 오전 8:00:00

    수정 2008-10-13 오전 8:01:40

▲ 브라운 아이드 걸스(사진 위),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대중문화계에 보고 즐기는 펀(FUN) 마케팅이 한창이다.

한가지 트렌드에 집중하기 보다는 감성을 중요시하는 '오감(五感) 마케팅'과 생각을 뒤엎는 역발상 마케팅을 앞세운 즐기는 분위기가 대세다.

'베토벤 바이러스' '맘마미아'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단어들이 드라마와 영화 제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가 하면 샤이니(반짝반짝 빛나는 사람), (손)담비, FT아일랜드, 빅뱅, 브라운 아이즈 걸스, 뜨거운 감자 등 가수 이름에서도 시각 촉각 청각 등을 느낄 수 있다.

대중음악계에서의 '오감 마케팅'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관련이 깊다. 하루에도 수십 곡씩 쏟아지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상품만 우수하면 고객이 알아서 지갑을 연다'는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인가수들이 나오지만, 정작 내 것을 알릴 수 있는 광고 채널은 한정돼 있다. 노래가 제아무리 좋아도 TV에 몇 번 출연하고 라디오를 전전하는 고답적 PR로는 변화무쌍한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

브랜딩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마틴 린드스트롬은 자신의 저서 '오감 브랜딩'을 통해 "소비자들은 이제 '필요한 상품'을 넘어 '즐기기 위한 브랜드'를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촉각 미각 후각 시각 청각 등을 사로잡아야만 살아남는다"며 이런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음악을 달콤한 멜론이나 푸짐한 도시락의 느낌을 접목시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사이버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가수 네이밍 역시 오감 마케팅의 접목이 한창이다. 전능한 입(=Mighty+Mouth)라는 뜻의 마이티 마우스, 달콤한 슬픔의 스윗스로우, 음악으로 세상을 다 비추겠다는 다비치, 당신들의 키스라는 뜻의 유키스, 일요일의 편안한 아침이란 뜻의 선데이 브런치 등의 이름들은 모두 감각과 결합돼 이미지를 그려낸다. 이런 이름들은 음악 팬들에게 가수에 대한 느낌을 미리 설정해줄 수 있는 데다 신비감을 주기도 한다.

노래에는 시각적인 이미지를, 영화나 드라마에는 청각적인 이미지를 가미한 역발상식 접근도 눈길을 끈다.

감각적인 색조의 뮤직비디오와 의상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던 이효리를 비롯, 브라운 아이즈 걸스, 손담비 등은 노래 못지 않게 비주얼적이 요소로 어필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선 반면 비주얼적인 요소 못지 않게 음악적인 요소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MBC 인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와 영화 '맘마미아'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얼마전 화제가 됐던 영화 '님은 먼곳에', 최근 인기리에 상영 중인 '고고70' 등도 음악적 요소가 영상미 못지 않게 강조됐던 작품이다.

전문가들은 "대중문화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대중들의 니즈(needs)를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대중들의 니즈가 한가지가 아닌 복잡미묘해지면서 한가지 요소가 아닌 복합적인 감정이 새로운 히트코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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