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이 오신다', 파격 에피소드에 연기파 출연진...'그 분' 부른다!

  • 등록 2008-09-27 오전 11:59:52

    수정 2008-09-27 오후 12:01:25

▲ MBC '그 분이 오신다' 출연진(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새 일일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가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1년여 만에 MBC의 시트콤 인기부활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BC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방영되면서 2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한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시트콤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치 치즈 스마일’, ‘코끼리’ 등이 잇따라 한자릿수 시청률의 부진을 보여 왔고 현재 방송 중인 ‘크크섬의 비밀’은 무인도 표류기라는 새로운 소재로 화제는 되고 있지만 역시 시청률에서는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10월6일 첫 선을 보이는 ‘그 분이 오신다’는 가족시트콤으로 시청자들이 기존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작품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크크섬의 비밀’로 새로운 시도를 했던 시트콤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그 분이 오신다’의 시사물은 이런 선입견을 버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가족시트콤은 한 가정의 구서원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소소한 일상과 에피소드를 통해 웃음을 선사하는 게 일반적인데 ‘그 분이 오신다’에서 보여준 가족들의 에피소드는 훨씬 파격적이다.

극중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톱배우 이영희(서영희 분)가 출연한 영화는 ‘추격자’를 패러디한 ‘추접자’. 이영희는 그 포스터 앞에서 천연덕스럽게 ‘추접한’ 인터뷰를 한다.

뿐만 아니라 이영희는 하루아침에 몰락을 하는데 그 과정도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조카 이재용(정재용 분)이 인터넷에 유포된 고모 이영희의 과거 스캔들 사진을 발견하는데 이영희가 상대 남자와 양쪽을 맞물고 있는 것은 스파게티가 아니라 토종음식 순대다.

이로 인해 이영희는 노래 ‘아이처럼’을 음치처럼 부르며 코믹한 프러포즈를 한 재벌 2세와 결별하게 되고 홧김에 술을 마신 뒤 음주운전까지 하는 등 연예인들이 처할 수 있는 모든 나쁜 상황을 한꺼번에 초래하며 나락에 빠진다.

이영희의 오빠이며 가장인 이문식은 평범하고 건실한 가장이었으나 2년간 실종됐다가 과거 기억을 잃은 상태로 나타나더니 가족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고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가장이 된다.

‘그 분이 오신다’의 또 하나의 특징은 기존 시트콤이 신인 등용문이라고 불릴 정도로 신인들을 많이 캐스팅한 데 반해 이번에는 주인공 가족 중 신인이 하연주 1명밖에 없다는 점이다. 외모만 빼어난 신인들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신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연기자들을 대거 캐스팅했다.

서영희, 이문식을 비롯해 공주병에 걸린 할머니 역에 윤소정, 엄마 역에 정경순, 하연주와 쌍둥이 동생으로 절대 노안인 이재용 역에 정재용,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삼촌으로 불리며 가족 구성원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강성진 등이다. 스토리와 출연진의 연기로 승부를 걸겠다는 제작진의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시트콤의 또 다른 전형을 제시했던 ‘안녕, 프란체스카’의 신정구 작가가 ‘그 분이 오신다’의 극본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것도 기대를 갖게 한다.

신정구 작가는 이 시트콤 제목의 ‘그 분’의 의미에 대해 ‘뭔가 느낌이 오는 순간’이라고 했다. ‘그 분이 오신다’가 MBC에 진짜 ‘그 분’을 불러올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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