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결산] '사망사고에 운영미숙, 대규모 적자까지...' 역대 최악 올림픽

  • 등록 2010-03-01 오전 10:21:15

    수정 2010-03-01 오전 11:17:28

▲ 올림픽을 앞두고 연습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루지아 루지 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쉬빌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멋진 자연환경 속에서 각종 명장면을 연출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하지만 개막전부터 각종 사고와 준비 부족으로 얼룩져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을 받아야 했다.

날씨부터 대회를 도움이 안됐다. 올림픽을 앞두고 눈 대신 비가 내리더니 이상고온 현상까지 겹쳐 스키 경기 일정이 변경되고 연습이 취소되는 등 경기운영에 크게 애를 먹었다. 결국 조직위원회는 안전상의 문제로 스노보드 경기장 관중석을 철거해 2만8000장의 입장권을 환불하는 일까지 겪어야 했다.

그래도 날씨는 인간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대회 개막식 몇 시간 전에 일어난 그루지아 루지 선수의 사고는 올림픽 역사에 남을 큰 비극이었다.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마지막 훈련에 나선 그루지아 루지 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쉬빌리는 코너를 돌다가 그만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코스 밖으로 튕겨나간 뒤 쇠기둥에 부딪혀 사망하고 말았다.

쿠마리타쉬빌리의 사망은 코스에 대한 위험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던 상황에서 일어난 것. 대회조직위원회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대회조직위원회는 휘슬러 슬라이딩센터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코스'라 자랑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사고의 원인이 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사고 후 출발대를 낮추고 코스를 줄이는 등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에도 선수들은 사고의 위협을 느끼면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심지어 봅슬레이의 경우 10여차례의 전복 및 충돌사고가 일어나 경기를 포기하는 팀까지 나왔다.

조직위원회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던 개막식 행사도 성화대 기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놀림감이 됐다. 마지막 성화주자로 나선 'NHL의 영웅' 웨인 그레츠키는 성화봉을 들고 어찌할 바를 모른째 진땀만 흘려야 했다.

대회에서도 준비 부족은 여실히 드러났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결승전에선 정빙기가 고장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져 1시간 이상 경기가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기록측정기까지 고장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명색이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 동네 대회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건이 한꺼번에 벌어진 것이다. 결국 주최측의 실수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면서 메달의 운명까지 좌우했다.

그밖에도 숙박이나 수송 등 기본적인 운영 시스템도 미흡했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처럼 기본적인 준비 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운영이 미숙했으니 제대로 마케팅을 했을리가 만무했다. 밴쿠버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위해 경기장과 선수촌 건설 및 대회 운영을 위해 1조1500억원의 빚을 졌다. 특히 약 1900억원을 예상했던 보안비용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큰 압박으로 이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4900여억원을 긴급 투입했고 250억원 정도를 추가로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그럼에도 밴쿠버의 적자는 약 1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림픽이 낳은 적자는 고스란히 밴쿠버 시민들이 떠안아야 할 부분이다. 올림픽 전부터 '올림픽 반대운동'으로 몸살을 알았던 밴쿠버는 시민들의 큰 불만에 직면할 전망이다.

인명사고에 준비부족, 대규모 적자까지.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이래저래 역대 최악의 동계올림픽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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