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이 밝힌 공연 철학..."나만의 무대, 목숨 걸고 지켜야한다"

  • 등록 2008-05-13 오전 9:40:38

    수정 2008-05-13 오전 9:42:26

▲ 가수 이승환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공연은 목숨 걸고 해야”

국내에는 대표적인 ‘공연형 가수’들이 있다. 공연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 붓는 가수들이다. 가수 이승환도 그중 하나다. 그래서 대중은 그를 라이브 공연의 대가라고 불러왔다.

이승환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기만의 무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것이 공연이라고 생각한다”며 “데뷔 때부터 늘 ‘이건 가수 누구의 무대’라는 것이 드러나야 공연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한정된 하드웨어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대를 조금씩 변형하는 것이 암묵적 동의 하에 계속돼 왔지만 이제 정말 차별화된 공연을 하는 것이 공연계가 살아나는 길”이라고 독창적인 무대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1~2주 준비하는 공연은 외면당할 것이 분명하다. 정말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3~4개월을 준비한다. 최근 뮤지컬이 사랑받는 것도 오랜 시간 기획하고 준비하기 때문”이라고 음반 시장만큼이나 불황을 겪고 있는 공연 시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올해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 조용필도 국내에 처음으로 서라운드 시스템을 도입했고 대중가수 최초로 예술의전당 오페라홀 무대에 오르는 등 국내 공연 문화에 있어서 언제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그를 비롯한 많은 가수들이 팬들에게 최고의 들을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리프트를 타고 오르내릴 때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한다.

오는 5월24일, 공교롭게도 조용필과 같은 날 공연을 하게 된 이승환은 “예전에 조용필 선배님이 그 연세에도 리프트 타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심을 느낀 적이 있다”며 “이처럼 많은 가수들이 열악한 장비에도 팬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리프트에 오르고 있다. 나도 특수 장비를 쓰려면 거액의 보험에 들어야 하지만 공연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 가수 이승환



지난 연말 공연 이후 이승환은 공연 무대와 관련해 컨츄리꼬꼬 측과 법정 분쟁에 들어가며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거쳤다. 주변에서는 ‘누구보다도 공연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 혹시나 허튼 생각이라도 할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이승환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의 아픔의 50분의 1도 안 된다”고 표현할 만큼 침착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는 “예전의 나였다면 이런 사건에 뚝 부러져버렸겠지만 이제는 나도 모르게 ‘어른들의 세계’에 편입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승환이 그대로 꺾여버리지 않고 돌아와 리패키지 앨범 ‘몽롱’을 만든 이유도 지난해 11월 발표한 앨범 ‘말랑’이 소송 사건에 묻혀 빨리 잊혀진 것이 안타까워서였다. ‘몽롱’에는 “내심 기대했던” ‘말랑’ 타이틀곡 ‘내 맘이 안 그래’와 “드라마(KBS 2TV ‘얼렁뚱땅 흥신소’) 주제곡으로 쓰였지만 드라마 시청률에 비해 노래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는 ‘슈퍼 히어로’ 등을 담아 팬들과 자신의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이승환은 1년 후에나 있을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 준비를 이미 시작한 상태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현재 디자인 작업 중인 무대 기본 스케치를 살짝 공개했다. 이 공연 역시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인 만큼 그 의미에 걸맞게 알차고 화려한 공연이 될 듯 하다.

(사진=드림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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