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이승환-컨츄리꼬꼬, '자존심' 버린 '무대공유' 논란 의미 있을까

  • 등록 2007-12-28 오전 9:54:13

    수정 2007-12-28 오전 10:03:27

▲ 가수 이승환과 컨츄리꼬꼬 콘서트 포스터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가수 이승환과 컨츄리꼬꼬의 공연 무대 사용에 관한 문제가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이승환이 지난 22일과 24일 열린 자신의 콘서트 무대가 25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컨츄리꼬꼬의 콘서트에 그대로 사용되자 서운함을 표했고 이에 대한 각각 소속사 측의 반박과 재반박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법적대응까지 운운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이승환은 지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컨츄리꼬꼬의 공연을 겨냥, “어떻게 내 공연 무대를 그대로 쓸 수가 있나? 한마디 양해나 상의도 없이... 좋은 마음으로 빌려주고 뒤통수를 맞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승환은 또 이 글에 대해 “컨츄리꼬꼬를 비난한 게 아니다. 공연 콘셉트를 잡거나 연출을 하는 것은 분명 다른 사람의 몫이었을 테니까”라는 해명(?)도 했다.

그러나 컨츄리꼬꼬 측은 26일 “이승환 측과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친 후 공연을 진행했다”고 반박하며 “사과보도를 하지 않으면 명예훼손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이승환 측은 27일 보도자료와 함께 이승환 콘서트의 무대 견적서와 컨츄리꼬꼬 콘서트의 견적서를 소속사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컨츄리꼬꼬 측의 주장에 재반박했다. 컨츄리꼬꼬 측이 주장한, 이승환 소속사가 모든 무대시설을 쓰도록 허락했다는 게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문제는 이번 일이 논란거리가 되고, 양측이 서로 사과를 요구하며 진실공방과 감정싸움을 벌여야 할 사안이냐는 데 있다.

전달과정에서 착오로 어느 한쪽이 협의 내용을 착각해 무대사용 수위에 견해차가 생겼을 수는 있다. 때문에 이승환이 컨츄리꼬꼬 측에 직접 항의나 해명을 요구하지 않고 공개적 공간인 홈페이지에 이 문제를 담은 글을 올린 것은 문제다.

하지만 컨츄리꼬꼬 측도 ‘상도의’에서 벗어났다는 비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무대와 공연은 일종의 창작물로 공연 연출자와 가수의 권리가 인정돼야 한다. 독창성을 가진 ‘자기만의 무대’는 가수, 공연 연출자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한 공연 기획 전문가는 "(단순히 악기만 세팅한 콘서트가 아닌) 콘서트를 위해 무대 디자이너가 투입돼 연출된 무대라면 그 창작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인 박병채 변호사는 "공연 무대는 응용 미술 저작권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며 "무대 디자인을 한 사람에게 그 권리가 있고 (디자인한) 당사자와 협의를 하지 않고는 그 디자인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무대를 새로 세울 시간이 부족했다 하더라도 어떤 변화 없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의해 연출된 무대장치를 그대로 쓴다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이 분명하고 콘서트 연출자 스스로 콘서트 무대의 창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과 다름없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콘서트 무대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이 인정된 경우가 거의 없다. 그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연 기획이 점차 전문화되면서 무대 디자인도 공연의 부속물이 아닌 하나의 전문 분야로 자리 잡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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