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엄뿔'③]'떴다, 고은아!'...우아 속 허당, 장미희의 재발견

  • 등록 2008-09-27 오후 1:28:41

    수정 2008-09-27 오후 1:50:58

▲ KBS 2TV' 엄마가 뿔났다' 장미희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28일 종영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이하 ‘엄뿔’)가 낳은 최고 캐릭터는 단연 소녀 같은 유한마담 고은아(장미희 분)다.

장미희는 고은아 역을 통해 기존의 고상한 이미지를 벗고 시청자들에게 한 발 다가섰다. 고교졸업 시비부터 학력 위조 파문이 불거져 잠시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장미희는 농익은 연기 열정으로 ‘고은아’로 시청자 앞에 연기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고은아는 세상의 모든 교양과 품위로 철갑을 두른 듯 고상한 척하지만 사실은 속물인 귀부인이다. 남편과 자식에게 여왕대접을 받고 살았지만 드라마 속 집을 나가버리겠다는 남편의 협박에 무릎마저 꿇기도 하고 상대방을 골탕먹이기 위해 놓은 덫에 자신이 당하는 ‘허당’ 캐릭터이기도 하다.

고은아는 들으면 들을수록 중독되는 특유의 억양과 어법, 얼굴 표정으로 시청자에게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했다.

우아미를 뽐내며 가사도우미를 부르는 “미세스 문~”과 구관조 베키를 꾸짖는 “조용히 해!”는 드라마가 끝나도 시청자들의 귓가에 남을 고은아 특유의 말투다. 또 “정말 배반감이 뭉게구름이구나” 등의 유머러스한 화법은 잊지 못할 고은하의 명대사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은 이런 고은아의 모습에 “귀엽다”는 찬사를 보내며 장미희의 변신에 연방 웃음을 보냈다. “길음동이 대체 어디 붙은 동네니?”라는 말이 잠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고은아의 캐릭터 안에서 그 대사를 웃음으로 포용했다.

‘엄뿔’의 한 제작진은 이런 고은아의 인기에 대해 “고은아는 교양으로 점철된 귀부인이긴 하지만 약간의 푼수기도 있는 이중적인 캐릭터”라며 “이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재미있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미희는 고은아라는 특이한 캐릭터 소화뿐만 아니라 뛰어난 스타일 연출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짧은 숏커트의 ‘고은아 커트’는 사모님들에게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고은아 스타일’의 모던한 의상은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다.

극중 고은아의 주 의상 콘셉트는 모노톤의 우아한 실크 드레스와 심플한 정장. 스타일링의 심심함을 덜기 위해 화려한 쥬얼리와 부채로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고은아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문화적 특수를 누렸을 뿐 아니라 엘리트 코스를 밟은 유학파이기에 화려함 대신 우아함과 세련됨에 스타일링의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장미희 스타일리스트의 설명이다.

‘엄뿔’의 한 제잔진은 “장미희가 극중 고은아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며 “드라마에 입고 나올 잠옷을 구하기 위해 직접 해외 인터넷 주문을 하기도 하는 등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장미희의 스타일리스트는 “평소에도 장미희는 전문 패션지를 구독하는 등 패션에 관심이 많고 감각도 뛰어나다”며 “촬영하는 장면 하나 하나의 설정에 따라 모든 의상 색깔과 스타일을 직접 선택한다”고 전했다.
 

 
▲ 배우 장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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