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 대중문화계 진화된 '3B코드'가 뜬다

  • 등록 2008-03-03 오전 9:31:40

    수정 2008-03-03 오전 10:11:34

▲ 방송계 진화된 3B 법칙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KBS 2TV '미녀들의 수다'와 '해피선데이'의 '1박2일'코너의 '은초딩' 은지원과 '상근이'
 
[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대중문화계에 진화된 3B법칙이 급부상하고 있다.

3B법칙의 3B는 Beauty(미인), Beast(동물), Baby(아기)로 광고의 주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3B를 고려해 광고 이미지를 제작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어느 연구에 의하면 동양권에서는 호감의 우선 순위가 '아기'인데 반해 서구 지역은 '동물', '미인', '아기' 순이라고 한다.

미인(Beauty), 아기(Baby), 동물(Beast)이 나오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광고계의 ‘3B 이론’이 최근 국내 대중문화계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다만 광고계와 달리 최근 국내 대중문화계에서는 3B에서 파생된 다양한 히트코드들이 담겨져 있는 점이 이채롭다.

우선 미인. 선남선녀 연예인들이 즐비한 연예계에 미인 코드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쌩얼미녀'라는 신조어가 나오는 등 미녀들의 맨 얼굴조차 각광 받는 점을 생각한다면 가히 '미녀 열풍'이라 할 수 있다.

일단 '미녀들의 수다' 등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미녀들을 앞세운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시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비포&애프터 형식의 미녀 만들기 프로그램 등도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제 이들의 소개팅이나 일상다반사를 담은 프로그램까지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이효리의 '이효리의 오프 더 레코드'처럼 한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우거나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미녀 아나운서들을 전면 배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연예계에 미녀의 개념이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얼굴이나 피부가 고우면 미녀라고 생각했던 것에 반해 최근에 부위별 미녀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부위별로 주목받고 싶어하는 신세대 여성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그 기준이 과거보다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다. 탁월한 S라인 덕분에 주목받고 있는 현영을 비롯 쇄골이 예쁜 손예진 김혜수, 허리라인이 예쁜 보아와 전지현 여기에 건강함을 앞세운 이효리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 속 미녀들은 다양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다음은 아이. 단순히 아이들이 등장하는 '환상의 짝꿍' 등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 요즘에 달라진 변화는 아이들의 코드 이른바 키덜트 문화가 대중문화계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한도전'의 '꼬마' 하하 나 '1박2일'의 '은초딩' 은지원, '허당' 이승기 등에 이르기까지 키덜트 코드가 대중문화계를 크게 지배하고 있다. 키덜트(Kidult)란 키드(kid:아이)와 어덜트(adult:어른)의 합성어로 20∼30대의 어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린이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하고 추구하는 성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한때 이들은 책임감 없고 보호받기만을 바라는 '피터팬증후군'이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하였으나, 이와 달리 키덜트는 각박한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마음 한구석에 어린이의 심상을 유지하는 사람들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무엇보다 진지하고 무거운 것 대신 유치하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인터넷 세대인 요즘 10~20대는 키덜드 문화에 누구보다 익숙해져 있고 키덜트 연예인들을 통해 영감이나 에너지를 얻고 있다.

동물 열풍은 개 한마리 상근이로부터 시작됐다. KBS 2TV '해피선데이'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상근이는 네티즌이 만든 그의 일기와 미니홈피까지 각광을 받을 정도로 인기다.
 
상근이는 MBC 일일드라마 ‘아현동 마님’에서도 ‘설국’으로 활약 중이다. 상근이는 3년6개월 된 그레이드 피레니즈종 수컷으로 실제 이름은 허비. 한 회 출연료가 무려 4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방송 중인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는 앵무새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상근이처럼 고정출연은 아니지만 스타들이 키우는 애완동물들도 종종 방송에 나와 화제가 된다. 대표적인 애견이 DJ DOC의 이하늘이 키우는 망치다. 망치는 DJ DOC의 방송 출연시 종종 등장하는가 하면 앨범 재킷에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CF에서도 마찬가지다. 김남주와 함께 열연한 푸르지오 광고에는 외화 ‘캐츠 앤 독스(cats and dogs)’에 출연한 명견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KT 001에는 1998년 디즈니사에서 제작한 영화 ‘마이티 조 영(Mighty Joe Young)’에 등장했던 고릴라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 OBS경인TV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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