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김윤진 스타일로 미국시장에 진출하라

  • 등록 2008-02-04 오전 9:33:07

    수정 2008-02-04 오후 3:25:29

▲ 유명 美 일간지 1면에 사진이 실릴 정도로 미국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배우 김윤진

[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가수들의 미국 진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음반소식이 들리는 보아 비 세븐 등을 비롯해 공연 참여가 미국진출설로 와전됐던 원더걸스에 이르기까지 국내 가요계에는 바야흐로 미국진출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가수들의 미국 진출은 지난해 봇물을 이뤘던 장동건 전지현 등 국내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보다 때 뒤늦은 감은 있지만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동양권인 일본진출과 달리 미국 진출은 다소 신중하면서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문화차이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미국 시장은 뜨겁게 달궈지는 냄비 같은 곳이 아니며 현지 전문가 한두명을 안다고 미국 시장에 진출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 점에선 장르는 다르지만 국내 가수들은 드라마 '로스트'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영화배우 김윤진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김윤진은 국내에선 다소 저평가 되어있지만 미국 시장에선 몇 안되는 동양계 대표적 스타중 한명이다.
 
미국 시장에 가보면 국내 언론의 호들갑과 달리 교포나 한류를 좋아하는 동양인들을 제외하곤 국내 스타를 알아보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하지만 김윤진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자신의 미국 활동을 국내에 대대적으로 알리지도, 한국언론을 끌어 들이지도 않았지만 이룩한 것은 결코 과소평가 받을 만한 것이 아니다.
 
김윤진은 국내 어떤 스타들도 하지 못했던  1면을 장식했을뿐 아니라 미국 각종 지상파의 초대 손님으로 나와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한국인임을 감추지 않는다. 김윤진이 출연하고 있는 ABC방송의 드라마 '로스트'는 미국 최고의 인기 드라마중 한 작품으로, 김윤진은 쟁쟁한 스타들이 중도하차하는 속에서도 시즌4까지 살아남은 몇 안되는 생존자다. 김윤진은 회당 출연료도 10만 달러가 넘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제 미국에서도 파파라치가 따라붙는 스타다.

국내못지 않게 미국 시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윤진의 성공 원동력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김윤진은 기득권을 포기했다.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김윤진은 1990년대 중반 한국으로 돌아와 드라마, 영화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다가 ‘쉬리’(1999)의 인기로 이름을 알렸으며 변영주 감독의 ‘밀애’(2002)에서 보여준 좋은 연기로 국내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후 나름 입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김윤진은 그후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진출이라는 떠들썩한 언론보도같은 것은 없었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묵묵히 바닥부터 시작했다. 할리우드로 간 김윤진은 무명의 아시아 배우로 출발했다. 밤새 자기를 소개하는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 직접 에이전시를 찾았다.31살이라는 적잖은 나이가 한계로 다가왔지만 조연 오디션을 쫓아다니며 꿈을 키워왔다. 그런 노력으로 3년 만에 에이전시인 윌리엄 모리스와 계약을 맺게 됐고 이는 미국의 3대 방송중 하나인 ABC와 계약을 맺는 계기가 됐다.

김윤진에게는 예외였지만 언어적 장벽도 큰 한계다. 대부분의 국내 스타들은 길게는 1년 짧게는 6개월가량 언어연수를 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던 김윤진도 현지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언어와 함께 미묘한 문화적 차이에 대한 한계를 과연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김윤진이 <데이비드 레터맨 쇼> 등에 나와 능숙한 영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사회자들과 적절한 놈담을 하는 모습은 분명 어렵게 영어 몇 단어를 외워 그 단어를 내뱉기에 급급한 몇몇 스타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려면 야구보다 영어를 마스터하라’는 격언을 몸소 실천하는 것 같았다.

그런 점에서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김윤진의 경우는 본인의 의지가 큰 역할을 했지만 국내 기획사들도 길게는 5년, 짧게는 최소 3년 이상의 프로젝트로 미국 진출을 시도해야 한다. 빌보드 차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미국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미국 진출을 하고 현지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홍보가 아닌 진정으로 미국진출을 하고 싶다면 말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메이저격 시장에 진출해야한다. 김윤진의 성공은 ABC 방송의 '로스트'였다.김윤진이 메이저 방송의 드라마가 아닌 다른 작품에 출연했다면 지금처럼 미국에서 입지를 다질수 없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국내가수들은 현지 인기작곡가와의 협업 작업을 통해 빌보드 싱글 100이나 앨범200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가수들은 빌보드를 국내 마케팅 홍보로 적극활용한 감이 있다. 물론 빌보드 관련잡지에 기사가 나는 것도 의미가 있고 또 빌보드 각종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메이저격인 빌보드 싱글 100이나 앨범200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싱글100이나 앨범 200를 제외한 다른 차트들은 음반판매량이 적을뿐 아니라 인기면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다.

끝으로 자신이 한국임을 알고 한계를 인정하는 점도 중요하다.현지화도 좋지만 동양인이 가진 장점까지 포기해서는 안된다. 김윤진은 한국인 여성으로 '로스트'에서 어필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한국가수가 살길은 미국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한다. / OBS경인TV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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