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왜 아직도 서태지인가?'...배후에 'X세대' 있다!

  • 등록 2008-07-07 오전 9:53:29

    수정 2008-07-14 오전 9:24:54

▲ 오는 29일 8집 앨범을 발매하고 컴백하는 가수 서태지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서태지가 컴백을 알리고 있다.

그의 컴백은 늘 화제였다. 은퇴 후 5년 만에 귀환했던 2002년에도 그랬고 그 후로 또 다시 6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컴백은 여전히 가요계 이슈 중심에 있다.  

컴백 때마다 카운트 파트너도 달랐다. HOT god 조성모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그의 파트너로 인기 경합을 벌였다. 그는 음반불황이던 2002년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6년이 지난 지금도 반신반의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가 올해 최고의 음반 판매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태지의 성공은 그가 늘 새로운 음악과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한다는 데 1차적 요인이 있다. 하지만 그의 인기 기저에 'X세대'가 자리 잡고 있음도 무시할 수 없다.  

캐나다 대중작가 더글라스 쿠플랜드의 데뷔작에서 유래한 X세대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서구 산업국가에서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 키워져 가정에 대한 동경과 반발심리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이들은 문화에 대한 로열티가 강한 편이다. 사회 공통의 문제보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더 큰 의미를 두는 이들은 자신들이 향유했고 함께 나누었던 음악에 대해 존중하고 자신들의 스타들에 대해서도 존경심을 보인다.

X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에 대해 충분히 가격을 지불할 용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세대로 평가되는 N세대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N세대에 밀려 연예계에서 별다르게 대접을 받지 못하던 X세대는 사실 요즘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목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그들의 경제력이나 소비 성향은 문화 콘텐츠 생산자들 입장에서 볼 때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방송쪽에서 보면 X세대는 분명 매력적이다. 시청률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N세대들은 솔직히 여론을 형성하거나 화제를 만들어 내고는 있지만 TV를 보지 않는다. 신세대들은 정해진 시간에 TV를 찾아서 보기 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다운로드나 인터넷 다시보기를 통해 TV를 시청한다. TV를 보고 자랐고 TV를 틀어놓고 업무나 공부를 하던 X세대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X세대들이 원하는 30대 이상의 스타들이 브라운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오연수 김혜수 김희선 등 30대 스타들이 아직도 브라운관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런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다.또 10대들의 음악으로 채워지는 순위프로그램보다 성인가요나 전국노래자랑이 각광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화나 음악쪽에서도 X세대는 강력한 소비집단이다. 솔직히 X세대는 N세대에 비해 기계치가 많다. 기계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귀차니즘이 강하다는 뜻이다. 동시에 자신이 향유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가치를 둔다. 다운로드 받은 질 나쁜 영화나 음악보다는 큰 영화관에서 영화를 제대로 보고 음악도 최고급 음질로 듣기를 원한다. 인기차트를 다운로드 받아 잡식성으로 음악을 듣는 N세대와 달리 자신이 좋아하는 희귀음반이나 영화를 찾아듣고 보는 세대이기도 하다.

실제 올해 음반으로 성공한 김동률 토이 등도 이러한 X세대의 절대적인 인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감동코드의 히트 영화 역시 X세대의 공감대를 얻어 성공한 케이스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방송 등에서 아직도 X세대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점이다. 불륜, 올드한 것으로 표현되는 X세대 공략 프로그램이 좀 더 세련되어질 필요도 있다. N세대에 비해 자기의 목소리를 내지는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는 X세대의 특징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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