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가요계 新 생존전략...'노래 대신 이미지를 팔아라'

  • 등록 2008-06-23 오전 11:51:00

    수정 2008-06-23 오전 11:53:03

▲ 가수 알렉스-서인영-크라운 제이-이승기-MC몽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올해 가요 관계자들은 정신이 없다.

음반불황으로 힘겨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답답한 것은 전통적인 홍보나 마케팅 방법이 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시대에 따라 변화는 있었지만 가요계에는 10년 터울로 매니저들 나름의 공식이 있었다.

80년대에는 라디오가 초강세였다. 오디오 중심의 노래가 강세를 보였고 다양한 포맷의 FM 라디오 프로그램이 개발되면서 매니저들은 라디오 프로듀서와 연을 닿기 위해 방송사에 진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아이들 스타들이 나오면서 홍보방식은 바뀌었다. 라디오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88 올림픽 이후 100만부에 육박하는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스포츠지가 초강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등이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절에는 신문에 기사 한줄만 나와도 음반 판매가 덩달아 춤을 추곤 했다. 매니저들은 자연스럽게 스포츠지를 제 1의 홍보수단을 삼으며 사진촬영과 인터뷰에 열을 올렸으며 덤으로 각종 방송의 순위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2000년대 되면서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초강세였다. 순위 프로그램이 팬들을 동원하는 공개방송 형식을 띄면서 가수들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순위 프로그램의 순위는 자연스럽게 가수들의 등급이 됐고 이는 판매로 이어졌다. 덕분에 순위의 공정성을 놓고 말이 많았지만 매니저들은 순위 프로그램 프로듀서를 만나기 위해 하루에 몇시간을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 이 시기에는 연말 가요대상도 인기를 끌었다. 한해를 정리하는 가요대상은 가수의 순위를 자연스럽게 평가해주는 것으로 매니지먼트의 능력에 대한 판단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목을 매서는 승산이 없다. 실례로 모 신인가수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했지만 아직 답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점은 기성가수도 마찬가지다. 각종 언론 매체와 순위 프로그램 그리고 케이블 공개방송에 모습을 드러나지만 음반판매나 음원에 뚜렷한 상승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통적인 홍보방식이 지금의 시대에 통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구매자가 변하고 있는 데 반해 마케팅을 하는 제작자들은 별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특정한 팬층을 가진 아이들 그룹은 예외겠지만 지금의 시대에는 소비자의 변화하는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성공한다.

음악은 이제 감상이 아니라 소비다. 소비하는 음악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며 마케팅도 이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 음악이 소비의 형태를 띄면서 소비자들은 더이상 음악을 어떤 가치있는 상품으로 생각치 않게 됐다. 음악의 이미지만을 소비할 뿐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음악을 감상한다면 관련 글도 찾아보고 음악 관련 프로그램도 찾아서 봐야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자기가 듣고 싶은 음악은 벨소리나 컬러링으로 하고 블로그의 배경음악으로만 사용한다. 굳이 그 음악의 본질을 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단순히 이미지만을 차용하면 그 뿐이다.

그러다보니 이미지나 캐릭터가 강한 가수가 살아남고 또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순위 프로그램에 수십번 출연했던 신인가수보다 캐릭터나 이미지가 잘 주어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뜬 가수의 노래가 더 사랑 받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MC몽, 이승기, 알렉스, 서인영, 크라운 제이 등의 노래가 기성 가수들을 압도하는 점만 봐도 그렇다.

그렇다면 가요 관계자들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답은 하나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 대신 자기가 관리하는 가수의 이미지를 만들어줄 괜찮은 프로듀서를 찾아나서는 것이다. 특히 노래는 좋은데 홍보방식을 몰라 고생하는 가수라면 더욱 그렇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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