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대중'과 '혁명' 사이 회색 행보...그 득과 실은?

  • 등록 2008-07-30 오전 9:27:08

    수정 2008-07-30 오전 9:42:17

▲ 가수 서태지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새 앨범이 가수 서태지의 인생에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서태지는 8집 싱글 ‘아토모 파트 모아이 (Atomos Part Moai)’에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멜로디에 대한 향수와 일렉트로닉 음악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동시에 담았다.

‘모아이’와 리믹스 버전, ‘휴먼 드림’, ‘틱탁’ 총 4곡이 실린 이번 싱글은 일렉트로닉 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전자 음악은 서태지가 데뷔 시절부터 꾸준히 자신의 음악에 접목해 왔던 음악적 뿌리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싱글에서 그가 도입한 것은 가요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렉트로닉이 아니라 비트가 빠른 드럼 앤 베이스와 몽롱한 느낌의 트립합이라는 장르다. 영미권에서는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인디신을 거점으로 인 기를 누려왔지만 우리나라 가요계는 대중성의 측면에서 철저히 소외돼 왔던 장르 중 하나로 8집 싱글 중 타이틀곡 ‘모아이’는 이 중 드럼 앤 베이스의 테크노 장르를 적극 차용했고, ‘틱탁’은 트립합의 몽롱함을 입었다.

▲ 가수 서태지의 8집 싱글 '아토모 파트 모아이'



하지만 서태지는 자신이 뮤지션임에 앞서 대중 음악을 하는 가수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서태지는 지난 솔로 1,2,3집에서 인더스티얼과 하드코어라는 비 대중적인 장르를 시도했지만 탁월한 멜로디 감각으로 버무려 그 낯설음을 순화시켰다. 이번 싱글 또한 서태지는 비주류 테크노 장르를 도입했지만 그만의 감성 멜로디로 음악의 생경함을 덜었다.
 
서태지의 이번 싱글이 대중적이라는 소리를 듣는 이유는 이 멜로디 부분이 전작들에 비해 부각됐기 때문. 특히 싱글 두번째 수록곡 ‘휴먼드림’은 80년대 유행했던 아날로그 전자음악으로 인트로를 꾸며 곡에 따뜻함을 더했고, 멜로디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들려주었던 경쾌함이 빛을 발했다. ‘모아이’ 또한 빠른 비트 속 건반의 발랄한 멜로디가 곡을 한층 부드럽게 감쌌다. 이런 서태지의 멜로디 감수성은 8집에서 두드러진 가사의 난독성을 부드럽게 순화하는 유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멜로디 라인의 부각으로 8집 싱글은 전작들에 비해 좀 더 친 대중적인 음반이 되었다. 일부 평론가들은 서태지가 이번 앨범을 ‘네이처 파운드’라고 장르를 정의하면서 나올 정도까지의 신선함과 음악적 도전을 담고 있지는 않다고 촌평했다. 서태지에게 록에 대한 정통성과 혁명을 기대했던 일부 음악팬들에게는 이 앨범의 대중성이 못마땅할지도 모른다. 팬들 사이에서도 이번 싱글 앨범은 '신선하다'는 반응과 '지난 7집과 비슷하다. 새로운 도전이 아쉽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8집 싱글에서 도전보다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 승부수를 띠운 서태지. 그의 이런 시도가 더 넓은 음악 팬들을 확보하게 되는 촉매가 될지, 아니면 이런 방향 선회로 기존 음악팬들을 잃는 계기가 될지는 앞으로 나올 2장의 앨범을 통해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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