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확대경] EPL 이적스타 중간 성적표는?

  • 등록 2007-11-12 오전 10:42:52

    수정 2007-11-12 오전 10:45:21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8월12일(현지시각) 개막한 2007~2008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이하 EPL)가 어느덧 전체 일정의 1/3가량을 소화했다. 강호의 몰락과 복병의 질주가 교차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지는 가운데 올 시즌 새 팀으로 이적한 스타 이적생들의 활약 여부에도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클럽과 개인의 성적 그래프가 일치하는 ‘시너지형’이 있는가 하면, 팀이 부진한 가운데 홀로 독주하는 ‘독야청청 스타일’도 눈에 띈다. 물론 팀 성적과 관계없이 부진을 거듭해 홈팬들의 애를 태우는 케이스도 적잖다. EPL 초반 판세 정리와 함께 오프시즌 중 이적 뉴스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축구계를 들썩이게 했던 스타플레이어들의 중간 성적표를 점검했다.

명불허전의 주인공들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예나 명성이 헛되지 않음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축구계에서는 몸값이나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선보인 선수나 클럽을 수식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된다.
 
초반 EPL 무대에서 이 표현에 가장 어울리는 활약을 펼친 이적생으로는 ‘스페인 산(産) 폭격기’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가 첫 손에 꼽힌다. 지난 여름 리버풀이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2,650만파운드(507억원)의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거성으로, 정규리그 10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리며 레즈 군단의 득점사냥을 이끌고 있다.
 
팀 성적(5위)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은 아쉽지만 폭넓은 행동반경과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과시해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던 리버풀의 고민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맨체스터시티의 새내기 공격자원 엘라누(13경기 4골)는 기대치를 뛰어 넘는 활약상으로 소속팀의 선두권(3위) 도약을 이끌어 ‘복덩이’로 통한다. 전 소속팀 샤크타르(우크라이나) 시절 3시즌 간 48경기(14골) 출전에 그치는 등 다소 부진했지만 올 시즌 이적과 함께 기량이 만개해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 구심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아스널 입단과 동시에 주전을 꿰찬 우측면 수비수 바카리 사냐(전 오세르), ‘돌풍의 팀’ 포츠머스의 중원을 이끌고 있는 술레이 알리 문타리(전 우디네세), 독일 명문 B.뮌헨을 떠나 블랙번의 주포로 거듭난 로케 산타 크루스, 첼시에서 아르옌 로벤(레알 마드리드)의 이적 공백을 무난히 메워내 주목받고 있는 플로랑 말루다(전 리옹) 등도 엘라누와 더불어 ‘A학점’으로 손색없는 성공사례들이다.

분발이 필요하다

비록 초반이긴 하나 활약상이 기대에 못 미쳐 구단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는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1,650만파운드(316억원)의 몸값을 기록한 토트넘의 공격자원 대런 벤트다. 전 소속팀 찰튼 애틀레틱 시절 2시즌 간 68경기서 31골을 뽑아내는 발군의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올 시즌 이적 후 팀 내 주전경쟁에서 밀려 슈퍼서브 역할에 그치고 있다.
 
천문학적 이적료를 쏟아 부어가며 벤트를 화이트 하트 레인(토트넘 홈구장)으로 데려온 구단 관계자들의 표정이 좀처럼 펴지지 않는 이유다. 지난 시즌 리그 5위를 차지한 바 있는 토트넘은 “섣부른 선수 영입으로 팀 재정을 낭비했다”는 안팎의 비난 속에 ‘수비진 붕괴’라는 악재가 겹치며 리그서 14위로 추락하는 등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토트넘에서 미들즈브러로 건너간 아메드 호삼 미도(680만파운드, 130억원), 리버풀이 1,150만파운드(220억원)를 투자한 라이언 바벨(전 아약스), 둘이 합쳐 1,450만파운드(280억원)의 이적료가 소요된 웨스트햄의 크레이그 벨라미(전 리버풀)-스콧 파커(전 뉴캐슬Utd.) 듀오 등도 중위권 탈출을 목표로 삼고 있는 팀 형편 상 분발이 요구되는 뉴페이스들이다.
 
한편 올 시즌 맨체스터Utd.가 도합 5,100만파운드(98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영입한 나니(전 스포르팅) 안데르손(전 포르투) 오언 하그리브스(전 바이에른뮌헨) 등 신입 3총사의 경우 초반 난조에서 벗어나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시즌 초 현지 언론들로부터 ‘대표적인 영입 실패 사례’로 거론되며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지만 차차 선발 출장 횟수를 늘려가고 있다. 세 선수 공히 ‘맨체스터Utd. 세대교체의 기수’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 지속적인 활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베스트 일레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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