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만으로도 든든할 것 같은 일류 해결사가 넷이나 포진한 만큼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 대한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유난히 뜨겁다. 과연 이들은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에 부응하며 ‘4색 골 폭풍’을 실현해 ‘카탈루냐 군단(바르셀로나의 애칭)’의 약진을 주도할 수 있을까.
최적의 조합을 찾아라
당초 바르셀로나의 프리시즌 경기를 지켜 본 전문가들은 4명의 공격수들에 대해 “각자 개성이 또렷하면서도 잘 어울린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공격력을 극대화할 최적의 조합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의 통일을 이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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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즌 초반에는 기용 방식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공교롭게도 에투가 개막 직후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한 탓이다. 덕분에 레이카르트 감독은 지난 시즌 활용한 3인 공격수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 에투 자리에 앙리를 기용하는 선에서 교통정리를 마쳤다.
문제는 11월 초로 예상되는 에투의 컴백 이후다. 수비 가담이 극히 낮은 4명의 공격수가 한꺼번에 기용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때문에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멤버들을 대상으로 ‘취사선택’이 이뤄지리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아직까지 4명 모두가 “백업 역할을 맡게 되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지만 벤치 대기 시간이 늘어난 이후에도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출전 시간 부족에 따른 불만 증가는 팀워크의 저해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까지 신입 멤버 앙리의 행보는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할만하다. 이는 데이터상으로도 확인된다. 8 라운드를 기준으로 지난 시즌 가동된 에투-호나우지뉴-메시 라인은 각각 4골-5골-3골을 터뜨려 총 12골을 합작했다. 올 시즌엔 에투를 대신해 앙리(3골)가 빈자리를 메웠는데, 메시(6골) 호나우지뉴(2골) 등의 활약을 묶어 11골을 뽑아냈다. 삼각편대의 한 축을 이룬 호나우지뉴가 2010월드컵 지역예선 출전 관계로 4경기만 소화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준수한 성적표다.
중요한 건 에투가 복귀해 4인 시스템이 가동되더라도 현재의 페이스 또는 그 이상을 유지하느냐의 여부다. 지난 시즌 공격 3인방은 정규리그서 총 46골을 성공시키며 팀 전체 득점(78골)의 59%를 책임졌다. 이전 결과를 능가하는 득점력을 선보인다면 성공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베스트 일레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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