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포영화 도전...윤진서 "나를 버렸다"

  • 등록 2007-09-03 오후 2:19:32

    수정 2007-09-03 오후 2:58:45

▲ 윤진서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오묘한 느낌의 배우 윤진서가 스크린을 공포로 물들이고 있다. 자신의 첫 공포영화 '두 사람이다'(감독 오기환)를 통해서다. 그녀는 영화에 대해 '공포'보다는 '스릴러'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사실 '공포냐, 스릴러냐' 식의 장르 구분은 그녀에게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닌 듯 보였다. 윤진서가 이번 영화에 대해 크게 만족하는 것은 '윤진서' 자신을 버릴 수 있었다는데 있다.


'두 사람이다'..."나를 벗어 던졌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맡은 캐릭터 속엔 윤진서, 나 자신이 항상 공존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온전히 나를 벗어 던졌어요. 사실 나를 버리고 연기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그걸 가능케 한 작품이 바로 '두 사람이다'였습니다."

윤진서에겐 그녀만의 매력과 정서가 있다. 강하진 않지만 은근한 끌림이 있고, 때로는 모호하면서도 몽환적이어서 멜랑콜리한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데뷔작은 아니지만, 윤진서라는 배우를 있게 한 영화 '올드보이'(감독 박찬욱, 2003) 때부터 그녀는 작품 속에서 매번 자기 색깔을 확연히 드러내왔다.

'슈퍼스타 감사용'(2004) '사랑해, 말순씨'(2005),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바람 피기 좋은 날'(2007) 등에서 매번 다른 표정, 다른 얼굴, 다른 연기를 선보여온 그녀다. 하지만 윤진서는 "그 어떤 작품에서도 '두 사람이다'에서처럼 온전히 나 자신을 벗어던진 영화는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런 점에서 윤진서에게 영화 '두 사람이다'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적어도 연기를 하는 동안만큼은 자신을 잊고 극중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 윤진서

이번 영화에서 윤진서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 극한 공포를 느끼는 가인 역을 맡았다.

"지금까지는 주로 모호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것 같아요. '바람 피기 좋은 날'에서의 작은새도 그랬구요. 하지만 가인은 달라요. 영화가 요구하는 확실한 표정과 연기가 정해져 있었죠. 지금까지 없었던 캐릭터 분명한 역할인데다 입체적인 캐릭터여서 공부가 많이 됐어요."

"자신을 버리는 것 만큼이나 지키는 일도 중요해"


윤진서는 "연기를 함에 있어 자신을 버리는 일만큼이나 배우로서의 색깔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나름의 연기관을 밝혀 보이기도 했다.

"극에 몰입해 자신을 버리는 것만큼이나 고유의 색깔을 갖는 것도 배우로선 중요하죠. 저만의 색깔을 작품의 성격에 맞게 좋은 쪽으로 발전시켜나갈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더욱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윤진서의 신작 '두 사람이다'는 기존의 공포영화와 달리 공포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다.  

"신문 기사를 보면 대부분의 범죄는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일어나잖아요. 연기를 하면서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까지 변질됐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이런 제 느낌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도 제대로 잘 전달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윤진서는 자신이 좋은 영향을 끼치는 배우이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녀가 영화와 여행을 즐기며 자기 투자와 계발에 열심인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전 그냥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관객에게 좋은 기운과 영향을 줄 수 있는 영화인 말예요. 그러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공부할 겁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하나 둘씩 채워가며 배우로서의 삶을 완성해나고 있는 배우 윤진서. 그녀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되고 또 기다려지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사진 = 김정욱기자)


▲ 윤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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