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번째 엄마' 김영찬, 능구렁이 연기로 아역스타 비상 준비 끝

  • 등록 2007-11-21 오후 7:03:57

    수정 2007-11-21 오후 7:06:59

▲ 영화 '열한번째 엄마'의 김혜수(왼쪽)와 김영찬.(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또 한명의 아역 스타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9일 개봉될 영화 ‘열한번째 엄마’(감독 김진성, 제작 씨스타픽처스)에서 열한번째 엄마(김혜수 분)를 맞아들이는 초등학생 재수 역의 김영찬이 그 주인공이다.

21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열한번째 엄마’ 시사회에서 김영찬은 김혜수와의 연기호흡으로 박수를 이끌어내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실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김영찬은 올해 중학교 1학년으로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아역 배우다. 그러나 ‘패션 70s’에 주진모의 아역으로 나온 것을 비롯해 ‘태조 왕건’, ‘파리의 연인’, ‘왕의 여자’,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등 드라마와 ‘말죽거리 잔혹사’, ‘마파도2’ 등 영화를 거치며 녹록치 않은 연기경력을 쌓아왔다.

이번 ‘열한번째 엄마’에서 김영찬이 연기한 재수는 다른 어떤 아역과도 다르다. 올해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스타로 자리를 잡은 숱한 아역 배우들이 순수함을 바탕으로 한 성인 뺨치는 연기로 팬들을 사로잡았지만 재수, 이를 연기한 김영찬은 속에 능구렁이 한 마리가 들어앉아 있는 듯하다. 극중 재수는 초등학생이지만 속은 어른이나 다름없는 아이다.
재수는 그 또래 아이들답지 않게 주머니에 돈이 있어도 먹고 싶은 것을 꾹 참으며 학교 숙제를 위해 가야하는 놀이공원에 가지 못해도 투정 한번 부리지 않는 아이다. 하는 일 없이 국가에서 보조되는 생계비를 노름에 탕진하는 아버지(류승룡 분)에게 반항하다 맞으면서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다.

이러한 연기를 김영찬은 실제 재수가 된 것처럼 소화한다. 메가폰을 잡은 김진성 감독이 “재수 역에 애늙은이 같은 아역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는데 너무 만족스럽다”고 밝혔을 정도다.

김영찬은 이날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또 한번 능구렁이 같은 면모를 과시했다. ‘실제 류승룡의 싫은 점’을 묻는 질문에 김영찬은 “목소리가 너무 커 늘 깜짝 놀란다. 또 성격이…”라며 말끝을 흐리더니 “그냥 목소리만 말 할래요”라고 궁금증을 부추기며 야릇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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