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진단①]'순간의 강렬함'...카메오에 대한 두가지 시선

  • 등록 2008-03-28 오전 11:18:45

    수정 2008-03-28 오전 11:22:23

▲ SBS 드라마 '온 에어'에 출연한 전도연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SBS 드라마 ‘온 에어’는 방영되기 두 달 전부터 화제가 됐다. ‘칸의 여왕’ 전도연이 극중 실제 톱스타 전도연 역으로 카메오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이슈를 낳았고 방송계를 소재로 한 드라마인 만큼 그 이후로도 여러 스타들이 카메오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비단 ‘온 에어’ 뿐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여러 드라마, 심지어는 사극에서까지 카메오가 등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드라마 첫 회나 마지막 회 등에서 보너스처럼 등장했던 것에 비해 요즘 드라마에서는 카메오 출연 빈도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명인사나 연예인이 극중 카메오로 출연하는 것은 분명한 이점이 있다. 카메오 효과로 드라마가 주목을 받으면서 시청률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메오의 등장은 시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나 볼거리를 주면서 드라마가 비교적 손쉽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 에어’는 방영 초반부터 전도연, 이효리 등 굵직한 스타들이 카메오 출연해 많은 관심을 모았고 MBC 드라마 ‘이산’은 같은 방송사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 멤버들이 카메오로 나서 처음으로 30%대 시청률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들의 카메오 출연에는 장점 못지않은 단점도 존재한다. 가장 큰 단점은 이야기 흐름을 산만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의 예로 ‘무한도전’ 팀의 ‘이산’ 출연은 시청자들로부터 ‘색다른 재미는 있으나 드라마를 산만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이산’과 같은 정통 사극에 개그맨들이 잠깐 등장해 얼굴을 비추는 것이 이야기 전개에 아무런 연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그들의 존재를 찾느라 극 자체에만 몰입하는 것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었다.

이와 더불어 카메오의 출연이 시청률 반짝 상승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극의 흐름과 카메오 등장이 개연성이 없고 오로지 시청률을 위한 투입에 불과하다면 드라마의 완성도를 저해하는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일시적인 인기를 노리다가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간 시청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카메오가 남용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시청자들도 카메오에 대해 더 이상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고 결국 카메오 효과를 전혀 누릴 수 없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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