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3년]"복불복은 계속된다"②

나영석 PD 인터뷰
"복불복이 지겹다고? 새로운 여행 여는 기폭제"
  • 등록 2010-08-23 오전 11:20:18

    수정 2010-08-23 오후 12:58:22

▲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에 식상해 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복불복 등 툴의 변화를 생각하는 것은 없나?
▲ 예전에는 복불복이 '음식 여섯 개가 있는데 이중 세 개는 못 먹는데 골라봐' 같은 식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진화됐다. 예를 들어 복불복 대축제 같은 경우는 음식하나 고르는 것에 한정하는 게 아니라 A차 타면 퇴근, B차 타면 일하러 가는 것 등 변수를 둬 다변화시켰다.

- 복불복을 고집하는 이유는
▲ 복불복이란 툴을 일부 시청자들은 단순한 게임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복불복은 여행이란 '1박2일' 콘셉트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복불복이 여러 가지 우연한 상황을 만드는 촉매제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복불복을 통해 낙오하면 새로운 여행을 여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좌충우돌이 생기고 그 난감한 상황을 극복하려고 머리를 써 헤쳐나가는 모습은 새로운 드라마기도 하다. 복불복을 세련화 할 필요는 있지만 없애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앞잡이' 이수근 외에 다른 출연진의 캐릭터가 많이 무뎌졌다는 지적도 있다
▲ 초창기에는 '허당'·'초딩' 등 캐릭터가 명확해 이로 말미암은 폭발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은지원은 결혼을 해 '초딩'이란 이미지의 옷이 안 맞아 보일 수 있다. 이승기는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에서 두각을 보여 '허당'으로 부르기에는 너무 큰 친구가 돼 버렸다. 프로그램도 유기체다. 늘 변해간다는 말이다. 출연진의 성향이 바뀌거나 기량이 늘면 기존 캐릭터는 진부해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일부 시청자들은 '지금 빨리 캐릭터를 잡으라'고 한다. 설정이라도 하라는 말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속 캐릭터는 제작진이 잡아준 게 아니다. '초딩'·'허당'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허당'·'초딩' 캐릭터의 제작진 설정을 이야기했던 분들이 지금은 제작진에게 '캐릭터를 잡으라'고 요구한다는 게 아이러니다.

지금은 멤버들간 세력 구도도 많이 달라졌고 과도기적 시기다. 승기와 지원이 같은 경우 개인적인 변화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1박2일' 멤버들이 맞는 옷을 찾아 입을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작진으로서도 급하다. 하지만 한 번 캐릭터 설정에 개입하기 시작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매우 잘 알고 있다.

- 김C 하차 이후 OB와 YB간의 힘의 균형이 무너졌다
▲ 공감한다. 하지만 최근 오프로드 편에서 은지원이 우연히 YB로 가 섭섭당이 재결성됐다. 그러고 나니 종민이가 자연스럽게 강호동·이수근의 OB로 갔다. 근데 촬영을 해보니 이 구도가 재미있었다. 섭섭당은 예전부터 호흡이 맞았고 종민이는 강호동이 이끌어줘야 할 부분도 있다. 앞으로 이 구도를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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