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 유작 '펀치레이디' 감독 "녹음기로 대사 연습하던 열정 선해"

  • 등록 2007-11-05 오후 5:00:15

    수정 2007-11-05 오후 5:27:10

▲ SBS '패밀리 스토리'에 출연했던 고 홍성민.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촬영장에서 늘 쉬지 않고 대사를 외우시던 분이었는데….”

10월25일 개봉한 도지원 주연의 영화 '펀치레이디'는 3일 타계한 중견배우 홍성민이 마지막 연기혼을 불태운 작품이다.
 
홍성민의 유작이 된 영화 ‘펀치레이디’의 강효진 감독은 5일 이데일리SPN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오늘(5일) 별세 소식을 들었다”며 “3월 ‘펀치레이디’ 마지막 촬영을 하면서 기력이 많이 떨어지신 듯해서 걱정은 했지만 막상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강효진 감독은 ‘펀치레이디’에서 손현주의 아버지 역할로 홍성민을 염두에 뒀고, 그도 기꺼이 영화 ‘전설의 고향’ 이후 6개월여 만에 촬영장에 나왔다.

강효진 감독이 홍성민에게 캐스팅 제의를 한 것은 어려서부터 팬이었기 때문. 강효진 감독은 “MBC ‘조선왕조 500년’ 등 사극에서의 연기도 좋았지만 현대물에서 아버지 역할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그 분 특유의 목소리와 표정연기가 좋아 지난 해 가을 찾아뵙고 ‘펀치레이디’ 출연제의를 했다”고 밝혔다.

홍성민은 2월 초 ‘펀치레이디’ 첫 촬영을 가졌고 3월에 마지막 촬영을 했다. 강효진 감독은 "당시 오랜만에 촬영장에 돌아온 것에 대해 너무 기뻐하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고 떠올렸다.
 
강감독에 따르면 홍성민은  녹음기에 자신의 대사를 녹음해 촬영장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해 들으며 대사를 외울 만큼 열정도 보였다고 한다.

강효진 감독은 “고인이 출연하는 장면이 더 있었는데 많이 편집돼 실제 영화에서는 아들과 함께 누워 있다가 돌아눕는 장면만 들어갔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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