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구의 PD열전]조혜련이 본 성PD, "가슴으로 연출하는 아랍왕자"

  • 등록 2007-11-05 오후 2:37:15

    수정 2007-11-05 오후 2:39:27

▲ 조혜련(제공=MBC)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머리보다 가슴으로 연출하는 사람이죠.”

MBC 성치경 PD에 대한 개그우먼 조혜련의 설명이다.

조혜련은 성치경 PD가 연출한 ‘!느낌표’의 ‘위대한 유산 74434’코너에 출연하며 성치경 PD와 친분을 쌓았다.

조혜련은 1992년 데뷔, 15년 동안 방송활동을 하며 적잖은 PD들을 거쳤지만 성치경 PD처럼 감동에 큰 비중을 두는 예능프로그램 PD는 드물었다고 했다.

“일본에서 ‘위대한 유산 74434’ 촬영을 하며 일본으로 유출된 문화재의 사연들 때문에 가슴 뭉클해진 때가 있었는데 성치경 PD는 그 순간을 잘 살리려고 해요.”

그렇다고 성치경 PD가 마냥 진지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다. 조혜련은 진지함과는 거리가 먼 성치경 PD의 모습에 대해 3가지 예를 들었다.

◇ '일이 중요' 큰소리... 그러나 못말리는 애처가

‘위대한 유산 74434’ 코너를 제작할 당시 성치경 PD의 부인이 임신 중이었다. 중국으로 촬영을 갔는데 출연진과 스태프가 한동안 집을 비우는 것에 대해 걱정스러워 하자 성치경 PD는 “가족보다 일이 중요하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런데 웬걸. 사람들이 안보는 곳에서 부인에게 전화를 걸더니 “자기야~ 나 힘들어 죽겠어”라며 애교를 부리는데 웃지 않을 수 없었다.

◇ 연예인이야, 스태프야.

연예인처럼 논다. 하긴, 외모는 ‘위대한 유산 74434’에 출연한 서경석, 정형돈보다 낫다.

그래도 PD는 스태프의 수장으로 으레 딱딱한 면이 있기 마련인데 성치경 PD는 그런 게 없다. 오히려 연예인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더 잘 논다. 때문에 스태프와 연예인 사이에 있는 거리감도 없고 그냥 동료같다. 어떤 때는 누가 연예인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 말이 통하는 아랍왕자

외국인처럼 생겼다. 그 외모 때문에 ‘위대한 유산 74434’에 출연할 때 출연진이 성치경 PD를 ‘아랍왕자’라고 놀리기도 했다.

출연진이 PD를 놀려도 되냐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성치경 PD는 괜찮다. 그만큼 출연진과 마음을 터놓고 지낸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고집만 내세우지 않고 대화를 할 줄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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