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반대'vs'조건부 찬성'…동방신기 팬도 '삼분오열'

  • 등록 2009-08-04 오전 11:35:57

    수정 2009-08-04 오후 12:20:57

▲ 동방신기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남성 5인조 그룹 동방신기 멤버 3명이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소송 이후에는 시아준수(본명 김준수, 22) 믹키유천(본명 박유천, 23) 영웅재중(김재중, 23) 등 소송에 동참한 세 멤버가 전속계약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계약서상 일부 조항을 공개하기도 했고, 여기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보도자료를 내고 멤버들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양측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체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으로서는 데뷔 5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은 더욱 편치 못하다. 동방신기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카시오페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수십만 팬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과거 H.O.T가 해체할 당시에도 그러했듯 이번에도 수많은 팬들이 한마음이 되어 해체에 반대 의사를 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동방신기 세 멤버와 SM의 입장,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가 제각각이듯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3일 오후 7시께 서울 모처의 동방신기 숙소 앞에서 만난 팬들은 다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소송 이후 그룹의 향방과 관련해선 각기 다른 견해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날 동방신기 숙소 앞에는 30여 명의 팬들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주변에는 팬들이 이동시 이용하는 일명 '사생택시'도 눈에 띄었다. 확인 결과 해당 숙소는 멤버 가운데 믹키유천을 제외한 유노윤호, 영웅재중, 시아준수, 최강창민이 생활하는 곳으로 방문 당시 집안엔 영웅재중, 시아준수, 최강창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팬들은 기자의 접근을 경계하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자신들의 솔직한 의견을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안타까움과 함께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듯했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인 팬도 있었다.
 
팬들의 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모아졌다. 동방신기의 해체를 결사 반대하는 쪽과 동방신기 멤버들에게 이롭다면 해체도 찬성하는 쪽이 그것이다.

전자의 경우 팬들은 "동방신기는 다섯 명일 때 제 빛을 발할 수 있다" "만에 하나라도 해체라는 건 없었으면 좋겠다" "SM에 남거나 SM을 떠나더라도 다 함께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조금 다른 입장에 선 팬들은 "팬이라면 누구나 동방신기의 해체를 바라지 않지만 그것이 서로에게 이로운 일이고 멤버들이 선택한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멤버 3명과 갈등을 빚고 있는 SM에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동방신기 전속 계약 조항이 일부 공개된 것과 관련 부당한 대우라며 SM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국내에서 동방신기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기획사는 SM밖에 없다고 좀 더 현실적인 답을 내놓는 팬들도 있었다.

팬들이 이번 일에 대해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분명 의외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연습생 시절부터 동방신기의 팬임을 밝힌 한 팬은 "처음에는 그룹으로서 동방신기를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멤버 별로 팬들도 나뉘기 시작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멤버들에 따라 팬들의 입장도 다른 것"이라는 나름의 해석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소송에 동참하지 않은 멤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일부 팬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을 듯 싶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동방신기의 현 모습이 H.O.T 해체 당시와 유사점이 많은 건 사실이나 팬들의 반응은 당시와 크게 다른 것 같다"면서 "과거 H.O.T 때에는 소속사 앞에 팬들이 대거 몰려가 해체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단결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두 팀으로 나뉜 멤버들처럼 팬들의 생각도 좀처럼 모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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