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버라이어티, '스핀오프' 대신 '코너워크'가 대세다

  • 등록 2008-11-04 오전 11:45:49

    수정 2008-11-04 오전 11:51:45

▲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과 '꼬꼬관광 싱글♥싱글',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와 '골드미스가 간다'(사진 왼쪽 맨 위부터 아래로)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코너워크(corner work)가 대세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버라이어티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코너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여기서 코너워크는 운동경기에서 코너를 도는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방송에서 코너워크는 코너 각각의 역할론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최근 방송가에선 코너워크의 역할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너워크는 한때 붐을 이뤘던 스핀오프의 진화된 형태다.

스핀오프라는 단어는 미국 경제에서 회사 조직을 재편성할 때 모(母)회사가 소유 또는 분할하게 된 자(子)회사의 주식을 모회사의 주주에게 배분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대중문화에선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파생된 비슷한 형태의 새 시리즈를 일컫는 용어다. 미국에서 10년간 큰 인기를 누린 시트콤 '프렌즈'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매력남 조이를 주인공으로 또하나의 시리즈물을 만든 '조이'를 예로 들 수 있다.

스핀오프가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개발돼 나가는 반면, 코너워크는 큰 틀 안에서 코너별로 경쟁을 하고 인큐베이팅 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MBC '황금어장'에서 '무릎팍도사'와 '라디오 스타'가 경쟁을 하는 것이나 KBS2TV '해피선데이'의 '1박 2일'과 '꼬꼬관광 싱글♥싱글'이 각축을 벌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SBS의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골드미스가 간다'도 마찬가지다.

스핀오프를 대신해 코너워크가 인기를 끄는 것은 보다 확실한 흥행코드를 잡기 위한 관계자들의 노력의 부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코너가 인기를 끌더라도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지는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다매체 시대가 되면서 히트 프로그램이 하나 양산되기까지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신규프로그램이 자생력을 갖기까지는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쳐야한다.

그렇지만 인기프로그램을 낀 큰 틀 아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기프로그램의 분량을 늘이고 실험적이거나 경쟁력이 다소 약한 프로그램의 양을 줄인 상태에서 코너별 상생을 위한 테스트 기간을 갖는 것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시청률 경쟁이 중요한 시점에서 큰 틀 안에서 보다 탄력적으로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지닌다. 반면 코너워크 대신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택한다면 엄청난 부담감이 따른다. 다양성이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뿐만 아니라 포맷의 변화에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동시에 코너워크가 잘 된 프로그램의 경우 각 코너를 키우는 비용이 절감되며 새로운 코너를 개발하는데 보다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너워크가 생겨나는 또 다른 이유는 스튜디오 시청률이 예전만 못한 점도 있다. 사실 과거의 버라이어티는 한 코너가 끝나면 집단 MC들이 또 다른 코너를 소개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매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소 느슨한 스튜디오 보다는 탄탄한 구성으로 이뤄진 VCR 코너들이 힘을 갖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코너워크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하는 아이돌 가수들과 비슷한 방송전략이라 할 수 있다"면서 "시대에 발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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