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정선희와 샤론스톤을 통해 본 '오럴 해저드'의 폐해

  • 등록 2008-06-09 오전 11:50:36

    수정 2008-06-09 오후 2:41:21

▲ 말 실수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정선희와 샤론 스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방송 스타들의 말실수가 잇따르고 있다.

실수는 국내 외를 막론하고 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회현상이나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말을 강조하다 보니 생긴 일종의 불감증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할리우드 스타 샤론 스톤은 최근 칸에서 했던 중국쓰촨 대지진 관련 '말실수'에 대해 완곡한 유감과 후회의 뜻을 중국에 전했다. 샤론 스톤은 지난달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 홍콩 케이블채널과 인터뷰 도중 “중국 정부의 티베트인들에 대한 처우는 몹시 잘못됐으며 이번 지진은 티베트인들에게 가한 인권탄압의 업보라고 생각하며 나쁜 일을 하면 나쁜 일이 생기게 마련”이라고 밝혀 중국인들을 화나게 했다. 이후 샤론스톤에 대한 중국민들의 불매운동이 이어졌고 샤론 스톤은 급기야 공식입장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정선희와 양원경 역시 말실수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촛불집회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정선희는 라디오 및 일부 프로그램에서 당분간 자진하차한데 이어 2번이나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반발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녀와 친분이 있는 언론 매체들이 그녀의 결단과 행동에 대해 박수를 보냈지만 백약이 무효다.
 
그녀는 지난 5월22일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 진행 도중 자전거를 잃어버린 청취자의 사연을 전하면서 “아무리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며 촛불집회를 하지만 환경을 오염 시키고 맨홀 뚜껑을 가져가는 사소한 것들이 사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하는 범죄라고 생각한다. 큰 일이 있으면 흥분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이 없으리라고 누가 알겠냐. 작은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큰 것만 생각하는 것도 모순인 것 같다”고 발언했다. 이후 이는 촛불집회 비하발언은 일파만파로 확산, 네티즌의 거센 비난에 부딪히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개그맨 양원경도 사과의 글을 올렸다. 양원경은 지난 5월 28일 KBS 라디오 HAPPY FM '행복한 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106.1MHz)의 코너 '수요일엔 뒷담화'에 출연해 사연을 소개하며 개를 잡는 방법을 권유해 비난을 받아 왔다. ‘개를 좋아하는 큰 형님이 제삿날에 강아지 두 마리를 시댁에 데리고 오는 것이 싫다’라는 사연이 소개된 후 양원경이 개를 죽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방송 후 비난이 거세지자 양원경은 2일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방송에서의 오럴해저드 이른바 불감증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케이블 등 다매체 시대가 되면서 무한경쟁에 따른 자극적 방송과 막말은 도를 넘는 분위기다.

지상파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소위 ‘막말 방송’도 심각한 지경에 처했다. 방송위원회의 제재를 받지만 막말 방송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SBS 생방송 '인기가요'에서 한 아이들 스타는 “노래도 안되고 나이만 처먹고”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고 MBC FM ‘윤종신의 2시의 데이트’에서 진행자는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여성을 회에 비유하며 “신선해야 돼, 쳐야 돼” 등의 발언을 해 청취자의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 자식아~”라며 멱살을 잡는 것은 애교수준이 되어버렸고, 욕설도 난무한다.

오히려 일부 언론들은 이런 분위기를 새롭게 신선하며 자유롭다고까지 말한다.

일부 연예인들은 언론의 과장보도와 왜곡된 시선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인의 말이 전파를 탈 때는 그만큼 파괴력을 갖는다. 그런만큼 자신의 말이 대중들에 미칠 영향력을 생각해야하고 신중해야 한다. 생각하고 생각한 뒤 이야기해야 한다.

재미로 실수로 했다고 하더라도 일단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지금처럼 모든 것이 기록되고 남겨지는 디지털 사회에선 더욱 그렇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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