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色2作 ①]드라마 '식객'vs영화 '식객'...그 오묘한 맛의 변화

  • 등록 2008-06-11 오후 1:20:14

    수정 2008-06-11 오후 1:22:25

▲ SBS 드라마 '식객'의 김래원과 영화 '식객'의 김강우

일지매 VS 일지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의 제목이자 주인공이고, MBC에서 하반기에 방영할 예정인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또 SBS 새 월화드라마 ‘식객’은 지난해 영화로 먼저 제작돼 흥행몰이를 했다. SBS에서 방영 예정인 사극 ‘바람의 화원’은 영화 ‘미인도’와 주인공이 신윤복으로 같다.
 
최근 연예계의 트렌드는 유사 작품이다. 비슷한 내용,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장르를 뛰어넘어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똑같은 주인공과 스토리라면 보는 사람들이 느끼는 재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일. 그 작품들은 각각 어떤 차이점을 갖고 있을까? 유사 작품들을 비교해 봤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김래원 남상미 주연의 24부작 드라마 '식객'(극본 최완규, 연출 최종수)이 오는 17일 SBS에서 첫 선을 보인다.

'식객'은 허영만 화백의 베스트셀러 만화 '식객'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지난해 제작된 영화 '식객'과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고 있다. 김강우 이하나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 '식객'(감독 전윤수)이 비수기인 11월에 개봉해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예상 밖의 선전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같은 원작으로 출발한 드라마 '식객'과 영화 '식객'은 무엇이 다를까? 그 미묘한 맛의 차이를 비교해봤다.

◇ 대결구도와 멜로라인

영화 '식객'에서 극의 기둥 줄거리는 운암정 대령숙수의 칼을 차지하기 위한 성찬(김강우 분)과 봉주(임원희 분)의 대결이었다.

그러나 드라마 '식객'에서는 성찬(김래원 분)과 봉주(권오중 분)의 대결도 그려지지만 원작에 없던 운암정 매니저 주희(김소연 분)를 등장시켜 영화에 없던 멜로라인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봉주가 주희를 좋아하지만 주희는 성찬에게 마음이 끌리며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것. 그러나 성찬은 진수(남상미 분)와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극의 멜로라인은 한층 더 다양하게 구축된다.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는 총 24부로 제작되기 때문에 인물간의 여러 관계가 필요하다"며 "주희 외에 민우(원기준 분) 등 원작에 없던 인물을 추가해 주인공들 사이에 여러 가지 사연을 집어넣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 이름은 같아도 성격은 달라...캐릭터 변모

영화 '식객'과 드라마 '식객'의 차이점 중 하나는 캐릭터의 변모에 있다.

영화 '식객'에서 김강우가 보여준 성찬의 모습은 원작 만화의 푸짐하고 넉살좋은 성찬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강우가 연기한 성찬은 다소 날카로운 이미지에 승부욕에 불타는 인물로 그려졌다. 성찬의 라이벌 봉주 역시 원작의 봉주와는 차이가 있었다. 임원희는 코믹하고 과장된 모습으로 봉주를 표현해 극의 웃음을 책임졌다.

드라마 '식객'에서의 성찬은 보다 원작 만화에 등장했던 성찬과 비슷할 전망이다. 성찬 역을 맡은 김래원은 "일부러 영화 '식객'을 보지 않았다"며 "과거 '옥탑방 고양이'에서 보인 넉살 좋고 장난끼 많은 모습을 '식객'을 통해 다시 한번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봉주 역의 권오중 역시 "영화 '식객'의 봉주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일 것이다"며 "고집스럽고 자존심 강한 봉주의 모습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여자주인공 진수의 모습도 차이가 난다. 이하나가 진수로 분한 영화에서 진수는 TV 리포터로 나왔다. 그러나 남상미가 진수로 출연하는 드라마에서 진수는 기자이자 맛 칼럼니스트로 분한다. 원작의 진수로 원상복귀된 셈이다.

◇쇠고기와 육개장에 주력한 영화, 드라마는 음식이야기 보다 풍성

영화 ‘식객’은 성찬과 봉주가 쇠고기를 원재료로 한 요리 대결을 그렸다. 성찬이 마지막 대결에서 선택한 요리는 바로 쇠고기 육개장. 따라서 영화는 최고의 육개장을 만들기 위한 성찬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의 집중도는 높았지만 원작에 나왔던 전국 방방곡곡의 음식에 관한 이야기들이 영화에서는 풍성하게 담겨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드라마 ‘식객’은 원작에 담겼던 음식에 대한 많은 에피소드들이 담길 예정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원작에서처럼 성찬이 반찬트럭을 몰고 전국을 유랑하며 한식의 우수성을 새삼 깨닫는 내용이 드라마에서는 주를 이룰 것이다”며 “그 과정에서 고추장 된장 김치 등 우리가 친숙하게 먹는 서민 음식에 어린 사연도 부각된다”고 밝혔다. 
▲ SBS 드라마 '식객'(사진 위)와 영화 '식객'(사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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