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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인기를 끈 드라마, 영화의 제목은 드라마 방영,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회자된다.
이 제목들은 기사의 제목, 광고 카피 등에서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같은 제목이 또 다른 영상물의 제목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또 같은 제목의 영상물이라도 모두 흥행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흥행 보증수표처럼 돼 버린 제목이 있다. ‘너는 내 운명’이다.
‘너는 내 운명’은 현재 방영 중으로 소녀시대 멤버 윤아, 신예 박재정 등이 주연을 맡아 20%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KBS 1TV 일일드라마의 제목이다.
하지만 ‘너는 내 운명’이라는 제목이 이 드라마의 전유물은 아니다. 지난 2005년 개봉된 황정민, 전도연 주연의 멜로영화 ‘너는 내 운명’은 멜로영화는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2006년 MBC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소개된 ‘너는 내 운명’ 역시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캐나다 반프에서 열린 제28회 반프 월드TV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또 하하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기 전 부른 노래 ‘너는 내 운명’은 지상파 방송 3사 가요프로그램의 1위를 휩쓸기도 했다.
각각 다른 장르의 작품들이지만 ‘너는 내 운명’이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들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운명처럼 피할 수 없는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너는 내 운명’은 에이즈에 감염된 여성에 대한 한 남자의 죽음도 불사한 사랑을 그렸다.
하하의 ‘너는 내 운명’ 역시 ‘나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는 태양 같은 그녀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있다.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은 재벌 2세로 부와 능력을 두루 갖춘 강호세(박재정 분)가 사랑하던 여자의 사망 후 그녀의 각막을 이식받은 고아 출신 장새벽(윤아 분)을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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