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色2作 ②]준기vs승기 '일지매' 기(氣)싸움...'내용도 같을까?'

  • 등록 2008-06-11 오후 1:20:21

    수정 2008-06-11 오후 1:21:20

▲ 이준기와 이승기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SBS 수목드라마 '일지매'(극본 최란, 연출 이용석)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이준기가 일지매로 분한 SBS '일지매'는 지난 5월21일 첫 방송 이후 단숨에 수목드라마 정상을 차지했다.

이준기의 '일지매'가 인기를 끌자 올해 말 MBC에서 방영예정인 이승기의 '일지매'(극본 김광식 도영명, 연출 황인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 등을 통해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이승기가 이준기와 어떻게 다른 모습의 일지매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SBS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일지매'와 MBC에서 방영될 '일지매'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이데일리 SPN이 미리 살펴봤다.

◇ 준기와 승기의 매력대결

SBS '일지매'와 MBC '일지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주인공 일지매를 맡은 연기자가 다르다는 것이다.

SBS '일지매'는 2006년 초 영화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스타덤에 오른 이준기가 일지매를 맡았다. 이준기는 ‘일지매’에 대해 "이십대에만 해볼 수 있는 영웅캐릭터"라며 "일지매를 통해 평소에는 장난스럽지만 불의에 맞설 때는 용감한 우리나라 토종영웅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준기는 ‘일지매’의 액션 연기를 대역 없이 해내며 배역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일지매' 제작진 관계자는 "이준기가 일지매에 푹 빠져 있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촬영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재학 중 노래 '내 여자니까'로 단번에 여심을 사로잡은 이승기는 이후 시트콤'논스톱5'와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해피선데이 1박2일'에서 허당승기로 절정의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이승기가 일지매로 분한다고 하자 팬들 사이에서는 어떤 모습의 일지매를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MBC '일지매'를 제작하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일지매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착해 보이는 이승기의 이미지가 캐스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이준기의 ‘일지매’보다는 진지하고 과묵한 캐릭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 원작이 있다? 없다

SBS '일지매'와 MBC '일지매'의 또 다른 차이점은 원작의 여부다.

일지매는 1970년대 중반 스포츠신문에 인기리에 연재됐던 고우영 화백의 만화 '일지매'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고우영 화백은 조선시대 탐관오리의 재물을 훔쳐 백성을 도운 일지매라는 도둑이 매화 한 송이를 자신의 증표로 남겼다는 사서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화를 그렸다.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는 양반댁 도령과 노비 사이에서 태어난 일지매가 청나라 부모 밑에서 자라 첩자로 고국에 돌아온 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의적이 되는 내용이다. 특히 일지매가 남자지만 여장을 하면 몰라볼 정도로 고운 외모를 가진 인물로 묘사된 부분은 당시 만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설정이었다.

▲ SBS '일지매'(사진=SBS)

 
SBS '일지매'는 일지매라는 캐릭터만 가져왔을 뿐 일지매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고우영 화백의 만화 '일지매'와는 무관한 드라마다. 오히려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와 달리 일지매의 남성적인 매력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MBC ‘일지매’는 고우영 화백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화의 내용이 상당부분 스토리에 반영된다. 원작의 판권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 SBS ‘일지매’ 볼거리 강조, MBC '일지매' 스토리 강조

SBS ‘일지매’는 정통사극보다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퓨전사극이다. 이를 위해 극 초반에는 컴퓨터 그래픽을 많이 사용해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준기가 일지매로 분하기 위해 입는 갑의 역시 일반 사극에서 왕들이 입는 어의보다 비싸게 제작됐다. 시청자들의 보는 눈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반면 MBC ‘일지매’는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두어 제작될 예정이다. ‘일지매’의 연출을 맡은 황인뢰 PD는 “판타지와 퓨전을 가급적 배재하고 스토리텔링에 집중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예의 기초’, ‘궁’ 등의 히트드라마를 연출한 황인뢰 PD는 “지금 방영하고 있는 SBS ‘일지매’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MBC ‘일지매’는 사실상 SBS의 ‘일지매’와 제목만 같을 뿐 스토리 전개나 인물 관계도등 전혀 다른 드라마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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