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천하 삼분지계①]시청률 황금분할...수목드라마, 日 예능 팽팽한 '삼국정립'

  • 등록 2008-09-26 오후 12:47:59

    수정 2008-09-26 오후 5:38:26

▲ 수목드라마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S 2TV '바람의 나라'와 SBS '바람의 화원', MBC '베토벤 바이러스'(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삼국정립’(三國鼎立)

세 나라가 솥의 발처럼 대립한다는 말이다. 한반도 역사의 고구려, 신라, 백제가 대치했던 삼국시대가 그러했고 중국의 삼국시대에도 위, 촉, 오나라가 팽팽히 세력의 균형을 이뤘다.

요즘 안방극장도 ‘삼국정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인 KBS와 MBC, SBS의 수목드라마와 일요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구도가 깨지려면 어느 하나가 허물어져야 하는데 어느 프로그램이 그 주인공이 될지 지켜보다 보면 조바심이 날 정도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드라마와 예능 각각 3개 프로그램이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까우니 시청자들은 어느 프로그램을 봐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도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 수목드라마 다른 소재-탄탄한 출연진 '안개속 혼전'

수목드라마는 24일 문근영 박신양 주연의 SBS ‘바람의 화원’이 첫 방송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24일 첫 격돌에서 웃은 것은 18.0%(이하 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한 MBC ‘베토벤 바이러스’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실력은 있지만 괴팍한 성격의 지휘자 강마에와 각자의 사정으로 음악을 그만 둔 사람들이 모여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를 만들어가는 내용의 드라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다소 낯설게 받아들여질 법하지만 오케스트라 구성 과정의 에피소드로 재미를 살려가면서 클래식 음악을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들고 있다. 강마에 역에 김명민, 트럼펫 연주자 강건우 역에 장근석, 바이올리니스트 두루미 역에 이지아를 비롯해 이순재, 박철민, 송옥숙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연기자들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25일 두번째 격돌에서는 시청률 1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1.2%포인트 하락한 16.8%의 시청률을 기록해 ‘베토벤 바이러스’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는 아니다. 24일 ‘바람의 나라’는 16.1%의 시청률을 기록해 ‘베토벤 바이러스’에 불과 1.9%포인트 차로 따라붙었으며 25일에는 16.2%로 격차를 0.6%포인트까지 좁혔다. ‘바람의 화원’도 후발주자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24일 11.6%의 두자릿수 시청률로 출발, 25일에는 12.6%로 올랐다.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확보하며 ‘전쟁의 신’으로 불린 대무신왕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MBC ‘주몽’에서 대무신왕의 할아버지인 주몽 역을 맡아 5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이끌었던 송일국이 ‘바람의 나라’에서도 타이틀롤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정진영, 박건형, 이종원, 오윤아, 최정원 등 함께하는 출연진도 만만치 않은 데다 중국 로케이션을 통해 스펙터클한 전쟁신도 준비를 해 놓아 언제든 치고 올라갈 여력을 갖췄다.

‘바람의 화원’은 조선시대 두 천재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을 주인공으로 한 사극으로 신윤복이 남장여자였다는 독특한 설정에 신윤복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해 미스터리 추리극의 요소도 갖춰 방영 전부터 관심을 끌어왔다. 더구나 ‘국민여동생’으로 불리며 스크린 스타로 인기를 끌어온 문근영이 신윤복 역을 맡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그것도 성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만난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를 무시할 수 없다. 김홍도 역은 역시 연기력으로 정평 난 박신양이 맡고 있다.
 
▲ KBS 2TV '1박2일'과 MBC '우리 결혼했어요', SBS '패밀리가 떴다' 코너(위부터)

◇ 日 예능, '우결' 자리 이동 이후 팽팽한 시청률 줄다리기

KBS 2TV ‘해피선데이’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SBS ‘일요일이 좋다’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만큼 팽팽한 시청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들의 시청률 경쟁은 지난 21일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1, 2부의 순서를 바꿔 간판 코너였던 ‘우리 결혼했어요’를 2부로 옮겨 방송을 시작하면서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코너별 시청률에서 단연 앞서고 있는 것은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이다. ‘1박2일’은 강호동, 김C, 이수근, MC몽, 은지원, 이승기가 전국 각지를 돌며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 21일 ‘1박2일’ 코너의 시청률은 25.8%였다. 하지만 새로 선보인 ‘꼬꼬관광 싱글♥싱글’ 코너와 ‘스쿨림픽’ 코너의 시청률이 한자릿수여서 총 시청률은 14.9%에 머물렀다.

하지만 ‘1박2일’과 맞붙게 된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도 이날 18.5%의 시청률을 기록해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였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신애와 알렉스, 황보와 김현중 등 연예인들이 커플을 이뤄 가상의 신혼생활을 하는 코너다. ‘일요일이 좋다’의 1부 ‘패밀리가 떴다’ 코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자리이동으로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다.

‘우리 결혼했어요’와 경쟁에서 벗어난 ‘패밀리가 떴다’ 코너는 이날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패밀리가 떴다’는 유재석, 윤종신, 김수로, 이천희, 빅뱅의 대성, 이효리, 박예진 등이 전국 어디든 가족이 필요한 곳에 달려가 대신 집을 봐주고 일을 거들어주는 내용의 야외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한창 인기를 높여가던 상황에서 경쟁자까지 자리를 비켜주자 신바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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