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에 연주하는 이순재 앞 숫자판의 정체는? '베토벤 바이러스' 현장

  • 등록 2008-09-23 오후 12:28:57

    수정 2008-09-23 오후 1:51:15

▲ 이순재


[용인(경기)=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신도시 아파트촌 한켠의 분수대가 설치된 공원에서 오보에로 연주되는 ‘알비노니 : 아다지오’가 고즈넉하게 울려 퍼졌다.

이를 연주하는 것은 머리가 허연 노신사. 공원 입구에 몰려서서 그 모습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한쪽에서는 줄지어 서 있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걸어 나오면서 노신사를 바라봤다. 그리고 한차례 연주가 끝나자 숨죽이며 연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이곳은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촬영 현장. 22일 경기도 용인시 성복동 데이파크에서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이 진행됐다.

이날 촬영된 내용은 치매 병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서울시향 원년멤버 출신의 오보에 연주자 김갑용(이순재 분)이 자신은 저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거리에서 홀로 연주를 하는 장면이었다. 이어 교통경찰로 정직 상태에서 트럼펫 연주자로 오케스트라에 합류한 강건우(장근석 분)가 김갑용의 복귀를 위해 지휘자 강마에(김명민 분)를 김갑용의 연주장소로 데려가는 장면 촬영이 이어졌다. 10월1일 7회에 방송될 장면.

이순재는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맞춰 실제 연주를 하듯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 앞에는 한 여성이 숫자가 적힌 패널을 들고 있었다. 그 여성은 실제 오보에 연주자라고 했다. 이순재는 실제 연주를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 여성에게 오보에 연주법을 배웠고 숫자에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며 연기를 했다.
 
▲ MBC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현장

이후 장근석과 김명민이 이순재의 연주장소를 지나가는 장면이 촬영되자 이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데이파크는 순식간에 북새통을 이뤘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촬영 틈틈이 연기자들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고 사인을 받기 위해 따라다녔다. 특히 장근석에게는 “우리 아이가 (장근석이) 꿈에 보인다고 한다”며 사인을 부탁하는 여성도 있었다.

경쟁사 드라마들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며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토벤 바이러스’와 출연진의 인기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김갑용이 계속해서 오케스트라에 남아있게 될지는 미지수. 이를 연기하는 이순재는 이날 가진 간담회에서 “김갑용은 결국 오케스트라에 남아있지 못하고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키우는 하이든(쥬니 분)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MBC '베토벤 바이러스'를 촬영 중인 김명민과 장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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