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방송 중간점검③]한계 보인 올림픽 방송, 문제점을 보완하라

  • 등록 2008-08-14 오후 2:00:21

    수정 2008-08-14 오후 3:51:42

▲ 해설위원으로 나선 심권호(사진=심권호 미니홈피)와 김봉조(사진=SBS 방송 캡처)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2008 베이징 올림픽이 방송 7일째를 맞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대회 초반부터 예상 밖의 금메달 소식이 쏟아지며 온국민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방송 관계자들까지 덩달아 너무 흥분한 탓일까. 올림픽 방송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규 방송 편성을 과감히 무시하고 올림픽 중계에만 열을 올리는 건 예삿일이다. 선수 인권을 무시한 막말방송에 감탄사만 연발하다 끝나는 알맹이 없는 해설, 어이없는 자막사고 등 2008 베이징 올림픽 방송은 넘어야할 한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방송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경기의 중계 및 해설을 책임지고 있는 각 방송사 중계진들의 전문성 결여다.
 
보는 재미의 관건이 되는 중계에 대한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계속되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이번 올림픽 중계 방송에 앞서 경쟁에 이기기 위해 역대 올림픽 스타들을 대거 해설자로 내세우며 시청자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해설자로 나선 과거 올림픽 스타들은 '소리만 요란한 빈수레였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보는 재미' 앗아간 비전문 해설가들
 
SBS가 해설위원으로 내세운 2000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는 지난 12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 출전한 정지현의 경기를 중계하던 중 "야" "아이씨"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 등 반말과 고성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10일 SBS에서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봉조는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 출전한 박태환의 경기를 중계하다 "태환아"를 연발하며 시청자보다 더 흥분해 경기 해설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같은 날 MBC가 내세운 김수녕은 양궁 여자 단체전의 해설위원을 맡아 중계하던 중 대표팀의 우승에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 일도 있었다.
 
이들은 막말과 고성 그리고 감정에 치우친 중계로 중계 비전문가로서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고, 이 같은 점은 향후 계속될 올림픽 중계에서 반드시 보완되어야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문선 축구 전문 해설위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마치 술자리에서 친구들끼리 하는 방담 수준"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인 바 있다. 
 
◇'방송3사 금메달 지상주의'...올림픽 정신 훼손
 
이번 올림픽 중계에서 드러난 문제점들로 인해 시청자들은 새삼 전문 해설위원의 역할과 그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게 됐다.
 
해설위원은 시청자를 대신해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현장에서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다. 경기 상황을 생동감 있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경기를 분석하고 비평하는 눈도 지녀야 한다.
 
이 점에 대해서 신문선 해설위원은 "경기 및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고 객관적인 견지에서 경기를 해설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해설가들이 갖춰야 할 자질을 언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중계를 잘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올바르게 표현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고 방송 중 설명했다.
 
중계진들의 자질 문제와 더불어 '금빛'에만 치중하는 방송 행태도 이번 올림픽 중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올림픽은 우수한 성적 못지 않게 국민을 하나로 화합하게 하는 기능도 지닌다. 하지만 방송 3사들에서는 금메달 명장면, 혹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최고 스타로 꼽히는 박태환 선수의 경기 장면만을 지나치게 재탕해 방송함으로써 메달 밖 무명선수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겼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 여자펜싱 플뢰레 결승전에서 '여제' 발레티나 베잘리에게 안타깝게 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남현희 선수와 갈비뼈 부상을 악물고 따낸 왕기춘의 유도 은메달 시상식은 TV로 생중계 되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방송 3사의 '금메달 지상주의'를 비판하며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토론방들을 통해 방송사들의 자정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이제 2008 베이징 올림픽은 폐막식이 예정된 24일까지 열흘간의 항해를 남겨두고 있다. 방송사들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 극복하고 선의의 명승부를 펼쳐 시청자들에게 올림픽을 보는 재미를 더해줄지 세간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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