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 이영표 설기현, 언제 되살아날까

  • 등록 2008-06-09 오후 8:16:55

    수정 2008-06-09 오후 8:36:42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언제 되살아날 수 있을까.'

이영표(31, 토트넘)와 설기현(29, 풀럼) 수난시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위해 소집된 지난달 28일, 첫 훈련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지금은 안팍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거라는 이름값은 물론 대표팀을 이끌어 가야 할 베테랑 노릇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탓이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8일 요르단과의 원정 4차전을 마친 뒤 “해외파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밀릴 수밖에 없다”며 해외파의 경기력에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달 31일 요르단과 홈 3차전을 갖기 전 “해외파는 일단 검증된 선수들이다”며 신뢰를 보내던 때와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허 감독이 걱정하는 해외파는 이영표와 설기현이다. 이들의 경기력에 대해선 허 감독뿐만 아니라 팬과 언론도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영표는 현 대표팀 멤버 가운데 가장 많은 A매치 97경기, 설기현은 세 번째인 78경기 출장을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뒤 대표 팀 주전 공격수와 수비수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위상은 지난 3월 26일 북한과의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수 아래로 여기던 북한과 0-0 무승부를 이룬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해외파의 부진이 꼽혔고 이들의 시차적응, 피로누적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소집 첫날부터 컨디션 난조로 우려를 사다 실망감을 키웠다. 이영표는 대체 요원인 김동진의 부상으로 요르단과의 3, 4차전에 선발 멤버로 나섰지만 원정 경기에선 불안한 볼 처리로 중간에 교체됐고 설기현은 요르단과 홈경기에는 신예 이청용에게 밀려 아예 벤치만 지켰다. 이어 요르단 원정 경기에는 스타팅 멤버로 출전했으나 전반만 뛰고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들이 이렇게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실전 감각 부족이다. 이영표는 지난 3월 12일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과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원정 경기에 출전한 뒤 10경기 연속 결장하며 시즌을 마쳤고, 설기현은 1월 22일 브리스톨 로버스와 FA컵 이후 1군 경기에 무려 15경기 연속 빠졌다. 설기현은 2군 경기에 출전했다고 하지만 1군 경기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실전에 투입되지 못한 것과 경기력과의 관계는 지난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3차 예선 1차전 때와 비교하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당시 설기현은 두골을 넣으며 4-0 대승을 이끌었고, 이영표는 안정된 수비력과 위협적인 오버래핑으로 허정무호에 힘을 실었다. 이때 이들은 한창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서거나, 벤치로 밀리기 직전이었다.

허정무 감독의 고민은 그렇다고 이들을 쉽게 외면하기 힘들다는데 있다. 당장에는 실전 감각 부족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지만 그들의 경험이나 기량만큼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할 때까지는 남은 3차 예선 2경기는 물론 아시아 최종 예선까지 거쳐야 하는 형편이다. 갈 길이 먼 것이다. 허 감독으로선 지금은 실망스럽더라도 결정적일 때 한 몫 할 수 있는 이들이 빨리 되살아나기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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