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특집③] 2010 F1,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 시대 예고

  • 등록 2010-03-11 오후 1:18:32

    수정 2010-03-11 오후 1:46:07

▲ 올시즌 F1 레이싱에 복귀하는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레이싱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가 3년 만에 포뮬러원(F1)으로 돌아왔다. 황제가 화려한 부활을 선언할지, 처참한 최후를 맞이할지는 오는 14일 1라운드 바레인GP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슈마허의 복귀와 함께 올 시즌 F1 볼거리를 짚어보자.

▲ 머신, 드라이버, 노하우 갖춘 4강 팀이 F1 지배

2010시즌 F1 월드 챔피언십이 페라리, 맥라렌, 메르세데스GP, 레드불이 이루는 4강 구도로 뜨겁다.

'전통의 강호' 페라리는 지난 2월 사전 테스트를 통해 더욱 강력해진 머신을 성공적으로 발표했다. 페라리는 지난 시즌 '전통의 강호'라는 칭호가 무색하게 고전을 거듭했지만 올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엔진으로 설욕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르노에서 페라리로 새롭게 둥지를 튼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도 페라리의 전력 강화에 한 몫할 전망이다. 2005, 2006시즌 더블 챔피언 알론소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아쉽게 마무리한 펠리페 마사(브라질)의 옆 자리를 맡았다. 알론소는 2006시즌 슈마허와 대적해 우승을 거머쥔 전력이 있다.

F1의 강력한 엔진 제조사이던 메르세데스는 아예 새로 팀을 만들어 그랑프리에 참가했다. 메르세데스는 지난 시즌 우승팀인 브라운GP를 인수한 뒤 슈마허를 기용해 파격적인 드라이버 라인업을 선보였다. 슈마허는 7차례의 월드 챔피언, 개인통산 92승을 달성한 F1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슈마허의 등장으로 메르세데스는 독일차와 독일 드라이버라는 강력한 공식을 앞세워 실버애로우의 전설을 재현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맥라렌 역시 더블 월드 챔피언 라인업을 갖췄다. 팀 내 드라이버가 모두 역대 월드 챔프 출신으로 올 시즌 드라이버 전력에서 단연 우위를 차지한다. 두 명의 영국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과 젠슨 버튼은 각각 2008, 2009 월드 챔피언으로 F1의 춘추전국시대를 이끌고 있다.

▲ 치열한 팀 내 헤게모니 각축전 기대

팀 내 드라이버간 첨예한 경쟁도 불가피하다. 팀 간 기술격차가 줄어든 만큼 드라이버의 능력이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1, 2드라이버간 경계가 모호해진 이번 시즌에서 팀 내 드라이버 간 기록 차는 불과 0.1~0.2초로 예상된다. 미세한 기록 차이로 벌어질 팀 내 주도권 싸움은 시즌 초반 흥미로운 볼거리 중 하나다.

가장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되는 팀은 맥라렌이다. 규정에 의해 1번을 전 시즌 챔피언 버튼에게 내주었지만 해밀턴은 적은 연료에서 빠른 속력을 뽑아내는 데 탁월한 드라이버다. 반면 버튼은 무거운 연료로 안정적인 레이스를 구사한다. 상반된 레이스 운영 방식의 두 드라이버가 벌일 팀 내 주도권 쟁탈전은 가장 뜨거울 전망이다.

부활을 꿈꾸는 메르세데스GP 역시 정반대의 두 드라이버의 공방전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 내내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으로 선전한 니코 로즈버그(2009시즌 7위 기록)는 슈마허와 내부 경쟁을 벌인다. 슈마허의 경우 긴 공백기와 불혹의 나이가 레이스 운영에 일정 정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중론이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슈마허는 17년전 급유금지 시대를 경험한 노장 드라이버다. 또 타이어 관리와 브레이크 컨트롤 등 노련미를 요하는 만큼 새 규정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 재급유 금지 조항에 기인한 피트스톱 변화

FIA가 발표한 중간 급유 금지 조항은 올 시즌 포뮬러원에 적잖은 파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대표적인 역전 전략이었던 늦은 피트인 전술이 올 시즌에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보다 가벼워진 상태에서 간격을 줄이거나, 중간 급유 후 무게가 다시 줄어들 때 추월을 하는 작전은 올 시즌부터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오히려 이번 시즌부터 모든 경쟁자들이 같은 무게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만큼, 먼저 피트인해 새 타이어로 교체하는 방법이 유리할 수도 있다. 추월을 노리는 후발주자들은 경쟁자보다 먼저 피트 스톱을 하고 새 타이어의 폭발적인 그립력을 살리는 작전을 노려볼 만 하다.

타이어 컴파운드에 따라 피트스톱 횟수 전략도 변경될 여지가 있다.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두 종류의 타이어의 성능 차가 크지 않다면 1차례 피트스톱 전략 구사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3회 예선(Q3)에 진출하지 못한 10위권 밖 드라이버는 원스톱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소프트와 하드 타이어간의 랩 당 격차가 벌어진다면 2차례 스톱하는 모험을 감행해 볼만 하다.

이밖에도 FIA(국제자동차연맹)는 지난 시즌 레드불 레이싱과 브라운GP(現 메르세데스GP) 반란의 핵심 요소였던 변형 디퓨저 사용을 금지하며 포뮬러원 춘추전국 시대에 힘을 더했다.

지난 시즌 대폭적인 규정 변화로 유도했던 포뮬러원 내 혼전이 변형 디퓨저라는 변수로 상위 두 그룹 만의 대결로 끝난 데에 기인한 변화다. 변형 디퓨저 사용 불가로 12개 팀이 공평하게 경쟁하게 된 만큼 상위 팀간의 랩 당 0.3~0.5초의 미세한 기록차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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