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폭행+거짓말` 최철호 "나 자신이 가장 원망스럽다"

  • 등록 2010-07-11 오후 6:51:22

    수정 2010-07-12 오후 4:39:43

▲ 최철호(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배우 최철호가 술자리 여성 폭행 및 이를 감추려 거짓말한 것에 대해 울먹이며 사죄를 했다.

최철호는 11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팔레스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거듭 밝혔다.

최철호는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8일 새벽 있었던 일은 방송에 보도된 대로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은 없지만 사죄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송구함을 무릅쓰고 이 자리에 섰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최철호는 지난 8일 새벽 후배 배우 손일권, 연기 지망생인 여성 후배 김모씨와 가진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에서 김씨를 폭행하고 이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가 현장 CCTV를 통해 거짓임이 드러나자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최철호는 “거짓말을 한 것은 내가 출연 중인 작품(`동이`)에 대한 걱정, 사랑하는 팬과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작년에 잠깐 얻은 인기를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겁도 났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폭행을 당한 여성에 대해 “연기 지망생으로 연기를 하고 싶어하고 배우고 싶은 열정이 많은 후배”라고 소개한 최철호는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내가) 술이 과했고 2년 가까이 술을 끊었던 터라 분위기에 취해 술기운을 이기기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언성이 높아졌던 듯하다”고 말했다.

최철호는 또 “평소 내성적인 성격 탓에 예전에도 술 때문에 실수가 많았다”며 “술을 끊은 뒤 일이 잘 풀리고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정말 과거에 누려보지 못한 기쁨을 누렸는데 쉼 없이 달려오다 이런 저런 핑계로 다시 술을 조금씩 입에 댄 것이 문제였다. 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 내 자신이 가장 원망스럽다“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 최철호 (사진=김정욱 기자)

최철호는 함께 자리에 있었던 손일권에 대해서는 “(내 폭행을) 방관한 것처럼 알려진 게 너무 안타깝다. 그 친구도 술이 과해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며 “나와 술자리를 함께 했다는 이유만으로 오해에 시달려 너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최철호는 마지막으로 “나를 아껴준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또 자식 걱정만 하시는 부모님, 가장 가슴 아파할 아내와 아들, 앞으로 태어날 둘째에게도 너무 미안하다”며 “어떤 말로도 용서가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앞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 것을 맹세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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