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57kg급의 임수정과 남자 68kg급 손태진이 나란히 금빛 발차기를 선보이며 모처럼 시원한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태권도 경기를 지켜보면서 의문 한가지가 들었다. "우리가 종주국이자 최강이라면서 왜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걸까."
실제로 임수정은 결승전서 1-0, 손태진은 3-2로 이겼다. 특히 손태진은 예선부터 4경기 모두 1점차의 살얼음 승리를 거뒀다.
실력이 부족해서일까? 절대 아니다. 현 제도와 한국 태권도가 처한 상황이 그들의 힘겨운 승부를 만들고 있을 뿐이다.
다양한 기술로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지정된 곳에 대한 가격 여부만으로 승패가 갈리다보니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대에게 반격을 당하지 않는 타이밍을 잘 살피고 벼락같이 그 틈을 찾아낸 뒤, 정확한 부위에 가격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공격 빈도수가 적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왕 감독은 한국 태권도에 대한 견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한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분명히 존재한다. 상대의 어설픈 반격도 똑같이 점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공격보다는 스텝을 이용한 많은 움직임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확실한 공격기회만 노리지 않으면 억울한 경우를 당할 수 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을 딛고 최강국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 선수들은 그야말로 엄청난 노력을 했다. 왕 감독은 "새벽부터 오후까지 3차례 정규 훈련이 끝난 뒤에도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야간훈련까지 소화했다. 그런 노력이 모여 승리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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