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가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이유는?

  • 등록 2008-08-21 오후 9:52:04

    수정 2008-08-21 오후 10:29:18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국 태권도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첫 선을 보인 21일, 기대대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여자 57kg급의 임수정과 남자 68kg급 손태진이 나란히 금빛 발차기를 선보이며 모처럼 시원한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태권도 경기를 지켜보면서 의문 한가지가 들었다. "우리가 종주국이자 최강이라면서 왜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걸까."

실제로 임수정은 결승전서 1-0, 손태진은 3-2로 이겼다. 특히 손태진은 예선부터 4경기 모두 1점차의 살얼음 승리를 거뒀다.

실력이 부족해서일까? 절대 아니다. 현 제도와 한국 태권도가 처한 상황이 그들의 힘겨운 승부를 만들고 있을 뿐이다.

왕광연 광주체고 태권도 감독은 "태권도는 공격이 들어가는 동안 역습을 당할 여지가 많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발차기는 누가 뭐래도 세계 최강이지만 발차기를 할때 상대도 반격을 하게 되고 그 반격이 정타가 되면 점수로 인정받을 경우 똑같이 1:1이 된다. 잘 찬다고 해서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양한 기술로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지정된 곳에 대한 가격 여부만으로 승패가 갈리다보니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대에게 반격을 당하지 않는 타이밍을 잘 살피고 벼락같이 그 틈을 찾아낸 뒤, 정확한 부위에 가격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공격 빈도수가 적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많은 공격이 어려우니 점수차가 크게 나기 어렵다. 바꿔 말하면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1점차 승리를 '압도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왕 감독은 한국 태권도에 대한 견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한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분명히 존재한다. 상대의 어설픈 반격도 똑같이 점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공격보다는 스텝을 이용한 많은 움직임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확실한 공격기회만 노리지 않으면 억울한 경우를 당할 수 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을 딛고 최강국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 선수들은 그야말로 엄청난 노력을 했다. 왕 감독은 "새벽부터 오후까지 3차례 정규 훈련이 끝난 뒤에도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야간훈련까지 소화했다. 그런 노력이 모여 승리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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