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과 이용규가 맞춤형 테이블 세터인 이유

  • 등록 2008-08-13 오후 10:36:51

    수정 2008-08-13 오후 10:54:21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 "우리 중심 타자는 4번부터 6번까지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김동주 이대호로 클린업 트리오를 짜는 것에는 변화가 없지만 타순은 하나씩 내린다는 의미였다.

테이블 세터진은 그만큼 두텁게 배치했다. 9번 고영민부터 1번 이종욱 2번 이용규 3번 이진영을 붙여놓아 맘껏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줬다.

김 감독의 구상이 힘을 발휘하려면 빠른 선수들이 단순히 출루에 그쳐서는 안된다. 중심타선으로 가는 길이 먼 만큼 출루는 물론 하위타선에서 만들어준 찬스를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까지 보여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13일 미국과 올림픽 개막전은 누가 뭐래도 이종욱과 이용규가 히어로였다. 밥상을 차리는 역할은 물론 차려진 밥상을 맛나게 먹어치우는 능력까지 한꺼번에 보여줬다.

먼저 빛을 발한 것은 이용규였다. 이용규는 세번째 타석까지 내리 출루를 하며 중심타선의 앞에 윤이 나는 반찬을 깔아주었다.

그냥 나가기만 한 것이 아니다. 2-1로 앞선 3회엔 비록 이종욱의 도루자로 빛이 발했지만 2루타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때 홈을 밟아 추가점을 뽑았다.

3-3 동점이던 5회에는 1사후 고영민의 볼넷과 이종욱의 기습번트로 만든 1,2루 찬스를 우전 안타로 두들기며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뽑아냈다. 이어 이승엽의 2루타 때 홈까지 들어와 6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이종욱의 해결사 본능도 최고였다. 3회 도루자가 아쉬웠지만 2루심의 오심만 아니었다면 죄인이 아니라 영웅이 될 상황이었다. 5회엔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이용규의 안타때 빠른 발로 3루까지 진루했고, 이어 이진영의 빗맞은 내야안타때 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타점은 하나 뿐이었지만 그 1타점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7-7 동점이던 9회말 1사 3루서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이택근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끝냈다.

이용규와 이종욱은 이날 김경문 감독이 구상해 놓은 퍼즐을 멋들어지게 맞췄다. 그 퍼즐을 다 채워놓고 나면 환한 금메달이 수놓아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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