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동점골 작렬...한국, 이란과 1-1무승부

북한, 사우디전 무승부 이상이면 자력 본선행
  • 등록 2009-06-17 오후 9:54:50

    수정 2009-06-17 오후 11:30:04

▲ 박지성 [사진=한대욱 기자]

[상암=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일찌감치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과 1-1로 비기며 1990이탈리아월드컵 예선 이후 20년 만에 최종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한국은 17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서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펼친 끝에 1-1로 비겼다. 이로서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종합전적 4승4무(승점16점)를 기록,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치 않고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비록 한국이 이란에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남북한 월드컵 동반 진출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최종예선 B조 2위에 올라 있는 북한은 18일 새벽(한국시각)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맞대결에서 무승부 이상을 기록할 경우 자력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혹여 패할 경우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조3위 자리를 이란에 내주게 돼 남북한 동반 본선진출이 무산된다.

한국은 7일(한국시각)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전에 주전으로 나선 멤버들이 대부분 선발 출전했다.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이근호(주빌로이와타)-박주영(AS모나코) 듀오가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좌우 날개로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이 기용됐다.

중앙미드필더로는 기성용(서울)과 김정우(성남)이 호흡을 맞췄고 포백라인에는 왼쪽부터 김동진(제니트)-이정수(교토상가)-조용형(제주)-오범석(사마라)이 일자로 포진했다. 수문장 역할은 이운재(수원)가 맡았다.

이에 대해 이란은 4-5-1 전형으로 맞섰다. 쇼자에이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카리미(페르세폴리스)와 마다비키아(프랑크푸르트)가 양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격을 주도했다. 누리(페르세폴리스)-네쿠남(오사수나)-티모티안(풀럼) 등은 중원에서 완급을 조절했다.

포백은 노스라티(알 나스르)-호세이니(사이파)-아그힐리(세파한)-카에비(사이파)로 꾸려졌고 라흐마티(메스)가 골키퍼로 출전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경기는 시종 일관 한국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은 압신 고트비 이란 감독이 주 공격루트로 천명한 측면을 효율적으로 봉쇄해 흐름을 장악했다.

첫 슈팅 또한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12분 이란 페널티 왼쪽 외곽에서 맞이한 프리킥 찬스를 기성용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는 상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15분에는 이근호와 박주영이 콤비플레이로 득점 찬스를 엮어냈다. 이란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든 이근호가 아크서클 부근에서 뒤를 따르던 박주영에게 볼을 내줬고, 박주영은 이를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했다. 1분 뒤에는 이근호가 이란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후반18분에는 박주영이 수비수 두 명을 개인기로 제치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회심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5분 뒤에는 이란 아크서클 부근에서 시도한 박주영의 프리킥이 이란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이어 시도한 오범석의 슈팅 또한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반면 이란은 기대했던 측면 공격이 살아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 카리미(후반30분 교체아웃)와 마다비키아가 한국의 협력수비에 묶이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전진패스의 정확성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공간 침투 또한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6분 한국 수비수 김동진의 자책골로 행운의 리드를 잡은 이후 이란은 본격적으로 수비적인 플레이를 구사했다. 최소한의 공격자원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하프라인 아래쪽에 배치해 실점 방지에 주력했다.

파상 공세를 펼치면서도 좀처럼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던 한국이 다시금 미소를 되찾은 건 후반35분 '에이스' 박지성이 그림 같은 동점골을 성공시킨 이후부터였다.

박지성은 이근호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이란 수비진 한 가운데를 뚫어낸 후 호쾌한 왼발 슈팅으로 이란의 골네트를 흔들어 경기장을 찾은 4만283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후로도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는 지속됐고 결정적인 찬스도 이어졌다. 후반44분에는 교체 투입된 조원희가 수비수 두 명과 골키퍼까지 제치며 완벽한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스텝이 엉키면서 슈팅 타이밍을 놓쳐 안타까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경기 종료 직후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출정식을 갖고 16강 진출 의지를 다진 한국축구대표팀 멤버들은 1년 4개월간의 지역예선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된다.

허정무호는 8월12일로 예정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재소집될 예정이며 9월5일 호주와, 10월 중 아프리카 국가와 각각 평가전을 갖고 본선 무대에 대비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서게 된다. 11월 중에는 2010 월드컵 유럽 예선 1위 팀과 원정 평가전을 갖고 실전 감각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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