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입맛을 다시며 보게 되는 진수성찬의 풍경

  • 등록 2007-11-03 오전 9:18:31

    수정 2007-11-03 오전 9:21:20

▲ 영화 식객(사진=쇼이스트)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영화 ‘식객’(감독 전윤수, 작 쇼이스트)은 입맛을 다시며 보게 되는 영화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베스트셀러 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식객’은 관객들에게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의 만찬은 아니지만 허기를 채우고 포만감을 느끼게 할 만큼의 식사를 대접한다.

‘베사메무쵸’와 ‘파랑주의보’를 연출한 전윤수 감독은 원작에서 몇 가지 에피소드를 가져와 새로운 얼개로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는 원작과 달리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요리왕 비룡’처럼 대령숙수의 후계자를 찾는 요리경연대회를 통해 성찬(김강우 분)과 오봉주(임원희 분)간의 대결 구도로 전개된다. 그 이면에는 한국과 일본의 불행한 근대사를 용해시켜 관객들의 애국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영화 ‘식객’의 장점은 무엇보다 대중상업영화로서 탄탄한 만듦새를 가졌다는 점이다. 전윤수 감독은 관객들이 웃고 싶을 때와 울고 싶을 때를 정확하게 짚어낸다. 자칫 평범한 대결구도를 시종일관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것 역시 전윤수 감독의 능력이다.

주인공 성찬 역의 김강우는 만화 속 성찬처럼 청국장 같은 이미지는 아니지만 요리 만큼은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영화 속 성찬을 창조해 냈다. 먹는 연기를 가장 맛깔스럽게 하는 배우로 손꼽히는 진수 역의 이하나는 사과식초처럼 톡 쏘는 느낌을 준다. 임원희와 정은표 김상호의 코믹 연기는 샐러드의 다양한 드레싱처럼 각기 고유의 개성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12세 관람가 영화답게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건강함도 ‘식객’의 장점이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망은 세대를 초월한 것이기에 화면 속에 펼쳐지는 요리과정을 보고 있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침을 꿀꺽이게 된다.
 
▲ 영화 식객(사진=쇼이스트)


그러나 ‘식객’은 스토리 라인이 단순한 영화이고 대중영화의 문법을 충실히 따른 영화다. 까다로운 입맛을 지닌 사람들이 보기에는 허술하고 관습적일 수 있다. 그만큼 실험성이나 작가의 창조적 고뇌가 녹아들어있는 영화는 아니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돈 5000원 정도로 점심 한 끼 맛있게 먹는 것에 만족할 수 있는 이들이라면 ‘식객’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배가 빨리 꺼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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