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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무대만이 남았다. 지난 3월 첫 오디션 접수를 시작해 오는 22일 결승까지 134만 6천여 명의 지원자 중 최종 우승자 선정을 위해 쉼 없이 가지치기해 온 엠넷 스타발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결승선 앞에 다다른 도전자는 이제 존박(22)과 허각(25) 단 둘만이 남았다.
지난 16일 '슈퍼스타K2' 준결승 무대가 끝나자 온라인은 최종 우승자 예측을 두고 네티즌 간 설왕설래가 한 창이다. '훈남' 존박이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지만 '보컬리스트' 허각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우승 후보 예측은 안갯속이다. 김지수와 장재인 탈락이란 이변이 속출한 만큼 어떤 반전 드라마가 눈앞에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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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각 '폴포츠 감동 신화' 이룰까
허각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는 준결승 무대에서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맨 '못해' 류의 발라드 가수 이미지로 한정됐던 허각은 '하늘을 달리다'로 껍질을 깼다. 시원스런 가창력과 가사 해석, 자유분방한 무대 매너는 그가 여태까지 보여주지 못한 새로움이었다.
심사위원 윤종신도 "왜 허각은 계속 팝 발라드 부류의 노래만 했을까 의심이 됐을 정도로 아주 시원하게 노래를 질렀다"며 극찬했다. 허각은 이날 존박·장재인 등 톱3 중 가장 높은 심사위원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시청자 휴대전화 문자투표 점수에서도 장재인을 제쳤다. 사전 인터넷 투표 점수에서 톱3 중 최하위를 기록했던 허각이 비상하는 순간이었다.
'제2의 폴포츠 탄생'에 대한 시청자 기대감도 허각 상승세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졸 학력에 천장 환풍기 수리공으로 어렵게 성장해 온 허각이 노래 실력으로 성공하는 '인간 승리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허각의 네티즌 지지 상승과도 연관이 깊다.
한 방송 관계자는 "허각의 인간적인 매력이 그에 대한 시청자 지지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고 했다.
허각은 지난 8일 용산 미군기지 에피소드와 15일 몰래 카메라 방송을 통해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다. 최종 예선인 '슈퍼위크' 때만 해도 그림자가 가득했던 허각은 방송을 거듭할 때마다 편안한 이미지로 변했다. 허각의 숨겨진 예능감이 탁월한 보컬 실력과 맞물려 시청자 지지 기반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조권 등 아이돌 가수가 예능에서의 코믹한 캐릭터를 통해 인기를 높여가는 것과 비슷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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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존박의 벽은 높다. 존박의 '스타성'이 허각보다 앞선다는 데는 아직 이견이 없다.
존박은 세련된 외모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벌써 '팬덤'을 형성했다. 생방송 현장 등 존박이 모습을 나타내는 곳에는 존박을 지지하는 플래카드와 여성들의 함성이 가득하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다.
래퍼 이하늘이 방송에서 "어차피 우승은 존박"이라고 말한 이유도 이런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온라인에는 네티즌 사이 '허각은 노래를 하고 장재인은 음악을 하며 존박은 우승을 한다'는 표어(?)가 나돌고 있을 정도다. 가창력과 비주얼을 동시에 갖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존박의 강점이다.
"(슈퍼위크)라이벌 미션에서는 제가 졌는데 이번에는 이겨야죠"(허각)
"두고 봅시다"(존박)
허각과 존박은 1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환하게 웃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내보였다. 존박이 여심(女心)을 바탕으로 '제2의 서인국'이 될지, 허각이 다시 한번 반전 드라마로 '한국의 폴포츠'가 될 지는 미지수다. 섣부른 예측도 금물이다. 결과는 5일 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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