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NOW!]서극 감독, 영화 파트너 시남생과 30년 결혼생활 정리

  • 등록 2008-03-23 오전 9:44:59

    수정 2008-03-23 오전 9:45:30

▲ 뒤늦게 이혼소식이 전해진 서극(왼쪽) 감독과 시남생

[칭다오(중국)=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 영화 ‘황비홍’ 시리즈와 ‘동방불패’ 등으로 유명한 거장 서극 감독이 영화 제작자인 부인 시남생과 6개월 전 30년의 결혼 생활을 정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서극 감독과 시남생은 홍콩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환상의 콤비이자 잉꼬 부부로 소문났기 때문에 이혼 소식은 중화권 연예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그 동안 서극 감독은 칸 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와 홍콩 반환 10주년 행사 등 각종 행사장에 항상 시남생과 함께 참석해 부부애를 과시해왔다.

시남생은 17일 본래 진관희가 주연을 맡았다가 도중 하차한 풍덕륜 감독의 영화 ‘점프’ 연회장에서 “어떤 일은 진실인지 거짓인지 밝히지 않을 방법이 없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파경 사실을 인정했다.

시남생은 영화 ‘용호문’과 ‘무간도’ 시리즈의 프로듀서로서 ‘홍콩 영화계의 대모’로 불릴 정도로 영화계에서 명성이 높다.

서극 감독은 시남생과 만난 지 3년 만인 1981년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그 해 그의 네 번째 작품인 ‘귀마지 다성’으로 대만 금마장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984년에는 함께 영화제작소를 설립하여 당시 홍콩 최고의 흥행영화로 기록된 ‘최가박당’과 ‘상하이 블루스’를 제작, 수많은 국제영화제에서 초청을 받기도 했다.

이후 ‘영웅본색’과 ‘천녀유혼’ 등 이제는 고전이라 불릴 만한 작품들의 제작에도 함께 참여하며 홍콩 영화사에 큰 획을 남겨왔다.

이들의 이혼설은 지난달 초 서극 감독이 베이징에서 큰 키에 긴 머리를 한 미모의 여자친구와 함께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고개를 들었다.

이에 대해 한 영화계 관계자는 ‘중국신문망’과의 인터뷰에서 서극 감독이 현재 여자친구와 함께 베이징에 살고 있다고 전하며 여자친구가 영화계 인물이라고 말해 영화배우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홍콩 영화계에서는 서극 감독과 시남생이 비록 정식 부부로서의 연은 끝냈을지라도 영화계 동반자로서의 관계는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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