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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대한민국 가수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11일 미국 데뷔곡 ‘걸스’(Girls)를 한국, 미국, 일본 등의 음악 및 커뮤니티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세븐의 각오다.
세븐은 지난 2007년 4월 펼친 콘서트 ‘747’(Se7en For 2007)을 끝으로 미국 무대에 서기 위해 2년 동안 국내 팬들과 떨어져 있다. 세븐은 최근 이데일리SPN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 시간에 대해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최동욱으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정리했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걸 해보고 싶었다”
세븐이 미국에 머문 이유는 하나밖에 없었다. 미국 음악시장에 자신의 음악을 내놓는 것. 그는 “아무도 해보지 않은 걸 해보고 싶어서 무작정 뛰어들었다”며 미국 진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당연히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다. 국내 톱가수였던 세븐에게 미국 진출은 일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준 것은 물론이고 데뷔곡 발표일도 예정보다 늦어진 데다, 한때는 세븐의 데뷔곡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곡이 인터넷에 유출되는 아찔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를 힘들게 했던 건 외로움이었다. 세븐은 “타지에서 홀로 지낸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가족이 그리웠고 친구가 그리웠고 무대가 그리웠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그리웠다”고 고백했다.
◇ “땅은 넓어도 음악시장은 좁다”
그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세븐의 미국 데뷔곡 ‘걸스’(Girls)가 11일 한국, 미국, 일본 등의 음악 및 커뮤니티사이트를 통해 전격 공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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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는 세븐의 2년여 공백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관련 사이트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첫 날 글로벌 커뮤니티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서 톱비디오 부문 3위를 차지했으며 음악사이트 일본 아이튠즈에서 R&B/소울 장르 1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걸스’는 수차례 소개된 대로 비욘세, 데스티니차일드 등의 곡을 작업한 세계적인 프로듀서 다크차일드가 곡을 만들었으며 미국 유명 여성 래퍼 릴킴이 피처링한 사실이 알려져 일찌감치 큰 관심을 모았다.
세븐은 세련된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이 팝R&B곡에 대해 “첫 데뷔 싱글이라 누구나 듣기 쉬운 음악을 선택했다”며 “가사 내용이나 비트가 귀에 잘 감기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크차일트와 릴킴과 작업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땅은 넓어도 음반시장은 좁더라”며 “우리 쪽 프로듀서 지인을 통해 다크차일드를 소개받았는데 내 음악을 듣고 마음에 들었는지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혔고 릴킴 역시 다크차일드의 소개로 내 곡을 듣고 바로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출발은 순조로운 듯하지만 승부는 지금부터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 아니 무대가 미국이기 때문에 어쩌면 그보다 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아시안 가수가 팝음악을 하며 춤을 춘다는 것, 이것이 미국인들에겐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게다가 올해엔 보아와 비도 미국 음악시장을 공략한다. 이들은 세븐에게 라이벌이기 이전에 든든한 동료다. 세븐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과 함께 미국 진출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기뻐하며 “대한민국 가수로서 미국 진출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성공, 실패를 떠나 우리 실력을 맘껏 발휘해서 대한민국 가수의 힘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세븐은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로 끝인사를 대신했다.
“항상 마음속으로 가수로서, 인간으로서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고 다짐한다. 세븐은 그냥 세븐일 뿐 꾸밀 것도 꾸밀 필요도 없는 것 같다. 나는 지금 이대로의 세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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