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연, '사랑'에 정사신 사라진 이유 "영화 의도 변질 우려"

  • 등록 2007-09-23 오전 11:54:40

    수정 2007-09-23 오후 12:00:18

▲ 박시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어설픈 노출로 영화를 망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어요.”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박시연이 ‘사랑’(감독 곽경택, 제공 태원엔터테인먼트, 진인사필름)의 시나리오에 있던 정사신이 영화에서는 사라진 이유를 밝혔다.

‘사랑’의 시나리오에는 ‘아름답고 슬픈 인호와 미주의 정사신’이라고 적힌 부분이 있었다. 곽경택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 장면을 성인분량 촬영스케줄의 마지막에 촬영할 계획이었다.

여배우에게 정사신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미주 역을 맡은 박시연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 이 영화에 푹 빠져 ‘걱정은 되지만 필요한 장면’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정작 촬영장에서 곽경택 감독은 시나리오에 적힌 문구 외에는 당연히 있어야 할 촬영 콘티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곽경택 감독은 “감독으로서 이렇게 무책임한 적은 처음”이라며 배우들에게 사과를 했다는 것이 박시연의 설명.

한마디로 ‘알아서 연기하라’는 것이었는데 제작진과 출연진은 상의 끝에 ‘정사신은 감정표현이 조금만 잘못 돼도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빗나갈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랑이 정사신 때문에 변질될 수 있다는 것.

박시연은 “정사신은 없었지만 베드신은 있었죠. 말 그대로 침대 위에 있는 장면이요”라고 말했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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