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확대경] 2007년 EPL 10대 뉴스...맨유 왕좌 복귀 등

  • 등록 2007-12-29 오전 8:00:00

    수정 2007-12-29 오전 10:32:40

▲ 맨유 공격의 핵심, 루니와 호날두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언제나 그렇듯 올 한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팬들의 눈길을 끄는 뉴스들로 가득했다. 절치부심 끝에 리그 정상을 탈환하며 환호한 클럽이 있었는가 하면 유럽클럽대항전 우승 문턱에서 무너져 뜻을 이루지 못한 비운의 팀들도 있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플레이어가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겨 박수갈채를 받은 것과 달리 일부 선수들은 프로답지 못한 처신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환호와 눈물, 도전과 응전, 성공과 실패가 뒤섞여 탄생한 ‘2007년산 EPL의 기억들’ 중 강한 여운을 남긴 소식 10가지를 묶어 정리했다. 소개 순서는 순위와 무관함을 밝혀둔다.

1. 맨체스터Utd. 리그 왕좌 복귀
‘레드 데블스’ 맨체스터Utd.가 2006-07시즌 28승5무5패(승점89점)를 기록, 리그 3연패를 노리던 첼시(24승11무3패, 83점)를 6점차로 제치고 4수 끝에 환히 웃었다. 이로써 맨유는 통산 16번째 우승을 달성, 최다기록 보유자 리버풀(18회)에 한 발 다가섰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출범(1992년) 이후 치러진 15시즌 중 9차례 우승을 차지, 독보적인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2. 무리뉴 첼시 감독 사임
2004년 부임 이후 줄곧 ‘스타군단’ 첼시를 이끈 포르투갈 출신 지도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2007~2008 시즌 초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령탑 교체 이후 한동안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던 첼시는, 그러나 아브람 그랜트 현 감독 체제하에서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4월 자진 사임한 샘 알러다이스 전 볼튼 감독, 부진한 성적 탓에 올 시즌 나란히 경질된 마르틴 욜 전 토트넘 감독과 로리 산체스 전 풀럼 감독 등도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아 이목을 집중시킨 케이스다.

3. 해외 자본 유입 지속
2003년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인수를 계기로 촉발된 외국인 재벌들의 클럽 경영권 매입 열기가 올해에도 이어졌다. 연초 미국의 스포츠 재벌 톰 힉스와 조지 질레트가 리버풀의 공동 구단주로 취임한데 이어 전 태국총리 탁신 시나와트라가 6월 맨체스터시티를 인수해 재차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이로써 이방인 보스에게 운영 권한을 위임한 EPL 클럽은 첼시(러시아), 맨체스터Utd. 리버풀 아스톤빌라(이상 미국), 맨체스터시티(태국), 풀럼(이집트), 포츠머스(프랑스) 등 총 7개로 늘어났다.

4. 간판 골잡이 “라 리가와 체인지”
EPL 무대서 4차례 득점왕에 오른 ‘킹’ 티에리 앙리(전 아스날)가 여름 오프시즌 바르셀로나로 건너간 직후 공교롭게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상급 골잡이로 각광받던 페르난도 토레스(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리버풀행을 선언해 묘한 대조를 이뤘다. 두 선수는 12월27일 현재 각각 12경기 5골(앙리), 16경기 9골(토레스)을 기록하며 새로운 무대에서 순항 중이다.

5. 첼시, FA컵 제패
지난 시즌 막판 난조로 라이벌 맨체스터Utd.에 우승컵을 내준 ‘로만군단’ 첼시가 FA컵 정상에 올라 아쉬움을 달랬다. 5월20일 뉴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첼시는 ‘더블’에 도전한 맨체스터Utd.를 맞아 1-0승리를 거두고 챔피언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첼시는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 맨체스터Utd.(10회), 아스날(8회), 리버풀(7회), 토트넘(6회)에 이어 최다우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 긱스, EPL 통산 13번째 100골 돌파
맨체스터Utd.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왼발의 마법사’ 라이언 긱스가 12월9일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더비카운티와의 정규리그 16라운드서 개인 통산 100호골을 쏘아 올렸다. 1991년 데뷔 이후 18시즌, 519경기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자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13번째에 해당하는 값진 발자취다. 12월27일 현재 프로무대에서 738경기를 소화한 긱스는 바비 찰튼이 갖고 있는 클럽 최다출전기록(759경기)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7. 세브첸코와 발라크 ‘수렁 속 1년’
지난 시즌 나란히 EPL 무대에 합류한 첼시의 거물 스타 듀오 안드레이 세브첸코(전 AC밀란)와 미카엘 발라크(전 바이에른뮌헨)가 동반 부진에 빠져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데뷔 무대서 각각 30경기 4골(세브첸코)과 26경기 5골(발라크)을 기록하는 등 이름값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남겼다.

8. 승격-강등 클럽 희비 교차
20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18~20위에 머문 세필드Utd., 찰튼 애슬레틱, 왓포드가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됐다. 반면 챔피언십에서 1~3위를 차지한 선덜랜드, 버밍엄시티, 더비카운티는 1부 무대에서 새출발할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운명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17라운드까지 승격3총사 버밍엄시티(15위) 선덜랜드(17위) 더비카운티(20위)가 모두 하위권에서 고전중인 가운데 2부로 떨어진 왓포드와 찰튼애슬레틱이 각각 2부리그 2위와 5위(24라운드)에 올라 호시탐탐 1부 재입성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운명이 다시금 뒤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는 셈이다.

9. 연이은 성추문
8월말 호나우도, 나니, 안데르손 등 맨체스터Utd. 소속 몇몇 선수들이 매춘부를 고용해 질펀한 섹스파티를 벌인 것이 밝혀져 충격을 던졌다. 이어 12월18일 열린 맨체스터Utd. 선수단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수비수 조니 에반스가 참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는 불상사가 발생, 재차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다. 최근에는 맨체스터시티 소속 미드필더 미카 리차즈의 성행위 동영상이 유출돼 파문이 일어나는 등 일부 선수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사생활이 끊임없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10. 호날두, EPL 간판스타로 발돋움
맨체스터Utd.의 ‘신화 계승자’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자타공인 EPL 최고별로 자리매김했다. 2003-04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첫발을 디딘 이래 매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한 호날두는 올 한해 완벽한 공격병기로 거듭났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유럽 올해의 선수’와 ‘FIFA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이 지난 1년간의 활약상을 대변한다. 지난 시즌 리그 2위에 오른 탁월한 골 감각은 올 시즌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베스트 일레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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