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커프]트렌디드라마의 진화... 우리가 '커프'를 사랑한 이유

  • 등록 2007-08-27 오전 11:08:16

    수정 2007-08-27 오전 11:48:02

▲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와 공유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인기를 모았던 MBC 월화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28일 스페셜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들과 작별한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을 가볍게 그려낸 전형적인 트렌디드라마다.
트렌디드라마는 1990년대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쏟아져 나왔으나 최근 들어 한동안 시청자들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는 비슷한 형태와 내용의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식상한 면도 있지만 시청자 층의 변화도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트렌디드라마의 타깃 시청층이라고 할 수 있는 20~30대 초반 시청자들의 사회생활이 활발해지면서 장르의 인기도 가라앉은 것이다.

그럼에도 트렌디드라마인 ‘커피프린스 1호점’이 수많은 커피 중독자들을 만들어내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뻔하지 않은 트렌디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주요 소재도 다른 트렌디드라마처럼 청춘남녀의 사랑이다. 뻔한 소재다.

그러나 ‘커피프린스 1호점’은 여자 주인공 고은찬(윤은혜 분)에게 남장을 시켜 이를 뻔하지 않게 만들었다. 주위에서 대부분 고은찬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사랑의 대상인 최한결(공유 분)은 이를 ‘동성애’로 생각하도록 함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언제 사실이 밝혀질까’, ‘사실이 밝혀진 뒤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긴장감을 갖도록 했다.

더구나 ‘커피프린스 1호점’은 동성애라는 소재가 드라마 분위기를 다소 무겁게 만들 수 있는 요소임에도 이를 ‘쿨’하게 그려갔다. 고은찬과 최한결의 갈등이 자주 일어나기는 했지만 매번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재벌 3세인 최한결,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남자처럼 살아온 고은찬이 가진 신분의 차이가 이들 사이에 큰 장애요소가 되지 않은 것도 드라마를 뻔하지 않게 만든 새로운 시도다. 남자들의 사랑에 대한 감성적인 대사, 꽃미남들의 집합소 같은 커피전문점은 트렌디드라마의 주요 시청타깃을 끌어들이는 요소가 됐다.
▲ MBC '커피프린스 1호점'


◇ 배우, 재발견이 아닌 장점의 극대화
‘커피프린스 1호점’이 방송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것은 윤은혜의 남장연기였다. 이를 통해 윤은혜의 연기변신을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그러나 막상 뚜겅을 연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은 연기변신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작진은 드라마 캐릭터에 적합한 배우 캐스팅으로 연기자가 무리해서 변신을 하지 않도록 장치했다.

고은찬 역에 동그란 얼굴형에 미소년 이미지를 지닌 데다 그동안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감정에 솔직하고 매사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윤은혜를 낙점한 것도 그래서다. 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가이자 극본을 맡은 이정아 작가는 최한결 역에 대해서도 “공유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윤은혜의 연기는 지난 2006년 ‘궁’에서 보여준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공유가 연기한 최한결 역시 SBS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 그의 역할을 연상시킨다. 철없고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듯한 캐릭터가 그것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이들이 기존에 보여준 연기를 토대로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시청자들이 이들을 새롭게 보도록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트렌디드라마들이 스타 캐스팅, 스타들의 연기변신으로 승부를 거는 것과 다른 방식을 택했다.

스타에 의존하지 않는, 캐릭터에 적합한 캐스팅이 중요하다는 단순한 이치를 새삼 깨닫게 만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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