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솔약국집'①]'新전원일기'를 그리다

  • 등록 2009-10-09 오전 10:01:16

    수정 2009-10-09 오후 12:35:56

▲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본 드라마는 절대로 다시 보지 않는다. 그런 내가 이 드라마는 보고 또 본다. 이유는 공감이다. 각자 다른 삶의 무게가 느껴지고 보는 내내 행복하다"(dlnuri)

"가족이라는 의미를 깊게 되새겨주는 드라마다"(temple0404)

"'솔약국집 아들들'은 골목길 풍경을 통해 이웃들의 일상을 마치 나의 이야기를 하듯 보여줬다"(widehot)

KBS 2TV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이 시청자들에게 온기를 남기고 떠난다. 지난 4월11일 첫 방송된 '솔약국집 아들들'은 오는 11일 54회를 마지막으로 6개월 간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솔약국집 아들들'은 명랑 공동체를 그린 '새마을 운동'같은 드라마였다.

'솔약국집 아들들'은 노총각들의 결혼 분투기를 재미삼아 점점 삭막해져 가는 시대, 서로 가족이 돼 가는 이웃의 이야기를 건전하고 따뜻하게 그렸다. 다소 진부한 콘셉트라 볼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더니 지난달 27일에는 45%의 능선에 올랐다. 대작 '선덕여왕'이 밟아보지 못한 고지를 넘은 셈이다. 올해들어 방송된 드라마들 중에서는 47.1%(TNS미디어 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한 SBS '찬란한 유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기도 하다.

'솔약국집 아들들'이 이처럼 국민드라마의 인기를 누린 이유는 '잃어버린 가족애'를 그려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자극한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솔약국집'은 할아버지와 부모 그리고 네 형제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다. 드라마 중반 이후 '솔약국집'은 가족이 더 확장된다. 미풍(지창욱 분)이의 친구 용철의 여자친구 수희(강은비 분)가 더부살이를 하게 되고 '솔약국집' 안주인인 배옥희(윤미라 분) 언니의 딸도 '솔약국집'에 기생한다. 총 9명이 한지붕 밑에 사는 것이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부대끼며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모습. 현대인들에게는 '화석같은' 가족 풍경이 됐지만 '가족의 정'은 시대가 개인화되면 될 수록 사람들이 목말라 하는 추억의 대상이었다.

▲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


이같은 구성을 두고 '솔약국집 아들들'의 비현실성을 꼬집는 일부 시청자들도 있다. 하지만 가족극은 '현실'보다는 '정서'를 담는 그릇이다. 현실에는 없지만 과거에는 존재했던 아름다운 추억들. '솔약국집 아들들'은 그중 '정(情)'을 충실히 복원해냈다. 가족간의 정을 넘어 오영달(김용건 분)가(家)사람들과 브루터스 리(조진웅 분)집 사람들과 갈등 속에서도 한 식구되는 공동체 의식. '솔약국집 아들들'은 잃어버렸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현실'에 집중했고 시청자들은 점점 드라마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김수현 작가의 '부모님 전상서'와 흥행 코드가 일치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가족과 이웃들의 연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솔약국집' 네 형제들의 멜로는 드라마적 재미를 잡았다.

'솔약국집' 첫째 진풍(손현주 분)부터 둘째 대풍(이필모 분), 셋째 선풍(한상진 분) 그리고 막내 미풍(지창욱 분)까지 네 형제들의 멜로는 흥미진진했다. 사연도 천차만별. 진풍은 잘나가는 로펌 변호사 수진(박선영 분)과 드라마판 '너는 내 운명'을 찍었고 '바람둥이' 대풍은 복실(유선 분)과 '사랑의 진실됨'을 두고 드라마 끝까지 줄다리기를 했다. '정의의 사도' 선풍은 '천방지축' 은지(유하나 분)와 신세대의 톡톡튀는 사랑을 그려 공감을 샀다. 또 '우엉남' 미풍은 친구의 아내인 수희와 사랑과 우정사이의 아슬한 줄타기를 해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진풍의 애절한 사랑과 복실의 변신은 드라마의 백미였다.

숙맥 노총각 진풍의 순수하면서도 가슴 아픈 사랑에 시청자들은 함께 울었다. '손현주표 소시민 연기'는 지질해 보일 수 있는 진풍의 사랑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다.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유선의 '카멜레온' 변신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그녀는 순박한 복실이에서 도도한 의사 제니퍼라는 극과 극 인물로 열연을 펼쳤다. 도회적이고 냉철한 이미지가 강했던 유선은 극중 복실이가 되기 위해 자신을 버리기도 했다. 순수한 여인을 연기하기 위해 레이스가 달린 발목 양말을 신고 컬이 굵은 속칭 '아줌마 파마'도 감행했다.
▲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

또, '솔약국집' 천덕꾸러기 미란(하재숙 분)과 선풍의 장모 문숙(김혜옥 분)은 공주병에 걸린 순수한 중년 여성을 코믹하게 그려 감초 역활을 톡톡히했다. 이같은 캐릭터의 개성과 멜로디 라인의 다양함이 '솔약국집 아들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마지막까지 유지시켜 준 것이다.

조정선 작가는 "극중 캐릭터들은 과거의 상처로 인하 날이 서 있는 캐릭터도 있지만 모두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캐릭터들이다"며 "이들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세상에 대한 방어의식을 풀고 편안함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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