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솔약국집'②] "멜로에 치우친 것 같아 자책"

  • 등록 2009-10-09 오전 10:01:23

    수정 2009-10-09 오후 12:36:17

▲ 조정선 작가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 옥희의 심경 변화 그리고 형제간의 이야기 등 더 풀 것이 많았는데 극중 인물들의 연애에 포커스가 맞춰져 많이 아쉽네요."

KBS 2TV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의 조정선 작가(39)는 '천연기념물' 같았다. 불륜과 폐륜으로 점철되는 '막장드라마'시대 그녀는 드라마의 '청정'을 외쳤다. 조 작가가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멜로보다 '공동체 의식'이었다. "가족간의 정을 넘어 이웃과 하나가 되는 연대, 즉 우리가 잃어버린 정서를 부각해 향수를 자극하고 싶었다"게 그녀의 '솔약국집 아들들' 집필 의도였다.

"가족드라마도 메시지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며느리 전성시대'에서 고부간의 갈등을 다뤘고 '솔약국집 아들들'에서는 가족 이기주의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싶었어요. '내 자식이 최고'라는 엄마의 이기심이 진풍(손현주)과 수진(박선영 분)의 결혼을 반대하지만 결국 자신의 아들과 결혼하게 되죠. 이를 통해 이웃이 가족이 되는 공동체 의미를 역설하고 싶었죠."

조 작가는 '솔약국집 아들들'이 "정서의 드라마"라고 했다. 우리가 그토록 회복하고 싶어하는 가족애 그리고 이웃간의 공동체 의식을 그려 공감대 형성을 꾀하고 싶었다는게 그녀의 말이다.

얼핏 고루할 수 있는 그녀의 '가족드라마'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더니 지난달 27일에는 45%의 능선에 올랐다. 대작 '선덕여왕'이 밟아보지 못한 고지를 넘은 셈이다.

조작가는 이같은 인기 이유를 묻자 "사람들이 원하는 추억과 러브스토리, 천진난만한 캐릭터들 그리고 네 커플이 갖고 있는 저마다의 멜로 라인이 주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

하지만 중간에 고비도 있었다. 극중 캐릭터들의 멜로 라인이 부각되기 전 일부 시청자들은 "지루하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멜로 라인을 전개하기 전에 극중 인물들의 개별적인 이야기를 풀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일부 시청자들은 커플들이 언제 뽀뽀하고 결혼하게 될지에만 관심을 보이신 것 같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복실(유선 분)이의 급격한 캐릭터 변화와 선풍(이필모 분)과의 멜로가 다소 비약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조 작가는 "복실이 같은 경우 초반에 보면 복실이가 의학드라마 'ER'을 원어로 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하나에게 드라마 속 장면이 신경외과 수술 장면이라는 설명을 한 적도 있다"며 "또 극중 이모가 등장해 '그 사람들이 너를 찾아갈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는 등 신분 상승과 캐릭터 변화에 대한 복선을 깔아놨다"고 해명했다.

오는 11일 6개월 만에 막을 내리는 '솔약국집 아들들'. 하지만 원고 준비로 '솔약국집 아들들'과 1년 6개월을 함께한 조 작가의 일상은 자신과의 싸움의 연속이었다.

"'솔약국집 아들들'이 가족의 따뜻함과 동시에 코믹함을 동시에 그리는 드라마라 체력과 감정 유지가 힘들었어요. 몸이 아프거나 누구를 미워하는 감정이 생기면 밝은 이야기를 이끌어 내지 못하거든요. 중간에 잠깐 몸이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생각만큼 명랑하게 대본을 쓰지 못해 아쉬움도 남네요."

지난해 30%대의 시청률로 막을 내린 '며느리 전성시대' 후 '솔약국집 아들들'로 또 한번의 히트를 기록한 조 작가. 이번 드라마의 성공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일까.

"솔직히 사람들이 많이 보면 좋겠지만 시청률은 크게 신경안써요. 하지만 '솔약국집 아들들'을 통해서 '이런 이야기도 먹힐 수 있구나'라는 자심감을 얻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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