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아이들이 사는 법..."연예인 'XXX'보다 그룹의 멤버로 남겠다"

  • 등록 2008-05-06 오전 9:36:56

    수정 2008-05-06 오전 9:38:25

▲ 그룹이라는 큰 우산 속에서 성공적인 개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빅뱅' 승리, '소녀시대' 윤아, '신화' 에릭(사진 왼쪽부터)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연예인 XXX보다 'OOO' 그룹의 XXX이 낫다’

한국의 아이들 그룹이 그룹을 기반으로 개별활동을 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빅뱅,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이 시대 인기 그룹들은 대부분 그룹이라는 큰 그늘 아래 자신들의 존개감을 알려가고 있다. 아이들의 개별 활동은 다른 그룹에도 영향을 미쳐 에픽하이, 클래지콰이 등이 멤버별 개별 활동과 그룹 활동을 병행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90년대 하이틴 팬들을 기반으로 급성장했던 아이들 그룹은 한때 ‘결성’과 ‘해체’라는 2가지 포지셔닝을 보여왔다. 이런 형태는 멤버들의 개별활동이 차칫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과 함께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도 아니면 모’식의 이분법적 해석이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이들 그룹 이전의 그룹 사운드 형태의 그룹들이 보컬이 솔로로 나설 경우 자연스럽게 다른 멤버들과의 결별의 형태를 띄는 것이어서 이런 경향이 특히 강했다.

하지만 이런 형태는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다소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해체’아니면 ‘재결성’이라는 극단적인 행동대신 그룹 형태 아래서 자신들의 개별활동을 하는 형태로 바뀐 것이다.

아이돌 그룹들이 이런 형태를 띄게 된 것은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룹이라는 큰 우산 아래 있을 경우 자신들의 인지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아이돌 그룹의 팬들을 그대로 흡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들이 속한 소속사 역시 해체보다는 그룹을 그대로 두면서 이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따로 또같이’로 명명된 이런 형태의 효시는 ‘핑클’과 ‘신화’다. 디지털 음반을 2005년 내기도 했지만 핑클은 2001년 4집 ‘영원’이라는 음반이 사실상 마지막 활동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핑클은 해체를 선언하지 않았다. 메인보컬인 옥주현과 섹시 아이콘 이효리가 개별음반을 냈지만 핑클은 해체 대신 그속에서 자신들의 색깔을 찾아갔다. 지금은 가수 연기자로 더 잘 알려진 성유리와 이진은 핑클 출신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드라마에 연착륙했다. 솔로 앨범을 냈던 옥주현과 이효리도 이곳에서 MC,DJ 등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힌다.

신화 역시 마찬가지다.

최고의 연기자 에릭, 김동완을 비롯해 시트콤으로 성공한 앤디, 이민우, 전진 그리고 가수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신혜성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10년 넘게 그룹 아래서 자신들의 몫을 묵묵히 해오고 있다.

신화의 모습은 다른 그룹과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소속사가 바뀌면 보통 해체의 수순을 밟았던 것과 달리 소속사가 바뀌어도 팀을 유지하면서 자신들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것이다.

실제 얼마전 군입대전 마지막 콘서트를 했던 신화의 개별 소속사는 다르다. 하지만 이들은 콘서트와 해외 프로모션을 통해 신화의 존재감을 잊지 않고 있다.

아이돌 그룹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생존을 위해서다.

아무리 인기가 있는 인기그룹도 해체 뒤 존재감을 상실하는 것과 달리 그룹을 유지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핑클과 신화의 따로 또 같이 활동의 성공은 학습효과를 가져왔고 이후 후배 아이돌의 귀감이 됐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도 이들의 해체를 막는 계기가 됐다. 개별 활동을 할 경우 인지도를 알리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그룹 ‘OOO'의 누구라면 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MC나 DJ 그리고 드라마 제작사 입장에서도 인지도가 있고 어느 정도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그룹 출신의 멤버가 초짜 신인들보다 나은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핑클과 신화의 멤버들이 그룹이 아닌 개개인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금의 위치에 오르는데 많은 시간이 흘렀을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한명의 스타를 길러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요즘 더욱 심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OBS경인TV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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