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 "TV에서 울었더니 '눈물 마케팅'이라더라"

  • 등록 2007-09-05 오후 1:54:15

    수정 2007-09-05 오후 1:59:27

▲ 영화 '디 워'의 심형래 감독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심형래 감독이 침묵을 깨고 마침내 영화 '디 워'를 둘러싼 논란과 시비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심형래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년간 '디 워'를 제작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비롯, 영화 개봉 후 자신과 영화에 쏟아진 비판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심형래 감독이 모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인 눈물로 인해 생긴 '눈물 마케팅' 논란이다.

그는 "'아리랑' 넣었더니 애국심에 호소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처음엔 우리 직원들도 반대했다. 하지만 한국적인 것을 넣고 싶었고, 우리가 다른 영화들을 따라가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아리랑'을 오케스트라 선율에 입혀 고급스럽게 만들어 봤다. 처음 들었을 땐 '아리랑'인지도 몰랐다. 찬송가 같은 느낌도 들고. 듣고 있으니 지난 6년간의 과정이 스쳐지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심형래 감독은 "그 이야기를 '무릎팍 도사'에서 얘기하면서 눈물을 흘렸더니 '눈물 마케팅'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내가 운다고 해서 '디 워'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미국은 내가 울든 안 울든 전혀 신경 안 쓴다"며 '눈물 마케팅'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심형래 감독은 소니픽처스와 '디 워' 2차 판권 계약을 맺고 지난 1일 미국에서 귀국했다.
'디 워'를 둘러싸고 심형래 감독의 학력 위조 논란과 이송희일 감독의 '디 워'에 대한 비판, 그리고 엔딩 크레딧 도촬 파문 등 갖가지 시비가 있었지만 그 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온 심형래 감독이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디 워'는 800만 관객을 동원해냈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5위 자리에 올라섰다.

그는 "단순히 '감사하다'는 말로 끝내기보다는 뭔가 제대로 된 결과물을 보이는 것이야 말로 800만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 감독은 이어 소니픽처스사 2차 판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인한 서류도 펼쳐 보였다.

'디 워'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래서 영화 속 대사도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완성했다. 영어 제작과 관련해선 말들도 많았지만 심형래 감독은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그쪽의 입맛에 맞게 컨텐츠를 갖고 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나름의 이유를 밝혀 보였다.

뿐만 아니라 '디 워'의 러닝타임을 1시간30분으로 잡은 것과 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싸움 장면 등도 의도한 것이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디 워'가 미국에서 PG13(보호자 동반 13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게 하기 위함이었다.

또, 심형래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혹평한 이송희일 감독에 대해서 "그 동안 100편이 넘는 영화를 제작했다. 영화로도 선배고, 나이로도 선배인데 아무리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어떻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느냐"며 서운함과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 어떤 시련과 비난 속에서도 심형래 감독은 말보다 행동을 선택하고 또 묵묵히 움직였다. 영화 '디 워'는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궈진 소중한 결과물이다.
 
심형래 감독은 "'디 워'를 보고 용꿈을 꾼 사람이 많다더라"며 뿌듯해했다. 심형래 감독이 많은 사람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작품이라고 믿는 영화 '디 워'가 그에게는 또 어떤 행운을 안겨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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