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N 1주년 특별기획③]신해철 이현우 김진표가 말하는 '음원대세'

'현장의 목소리'...가요계 대표 3인에게 들어본 디지털 싱글의 폐해와 돌파구!
  • 등록 2008-05-28 오전 10:32:05

    수정 2008-05-28 오전 11:54:25

▲ 가수 신해철-이현우-김진표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요계에서 10년 이상 활동하며 음반과 디지털 음원 시장을 동시에 겪어본 가수들은 현 디지털 음원 위주의 가요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에 자신의 앨범을 직접 제작하고 있는 가요계 데뷔 10년차 이상의 싱어송라이터 신해철, 이현우, 김진표에게 각각 그들이 피부로 직접 느끼고 체감해온 가요계 격세지감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디지털 음원으로 인한 히트곡 위주의 싱글앨범이 우리 가요계에 음악적 질적 저하를 가져왔다”는 것에는 입을 모은 반면, 디지털 음원의 부작용에 대한 해법으로는 각기 다른 답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달라진 음원시장에 대처하는 가수들의 자세!
 
다음은 3명의 가수들이 말한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인한 가요계의 문제점과 그 돌파구에 관한 개인적인 소견이다.

◇ 신해철 "음원시장의 가장 큰 패단은 가요 팬들의 귀를 얇게 만든다는 것"

디지털 음원의 유통에 관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디지털 싱글로 인한 더욱 큰 문제는 음악을 듣는 가요 팬들의 귀가 점차 얇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인터넷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가 성횡해 문제라지만 진정한 뮤지션은 언제나 굳건히 살아남았다. 또 과거 상업적인 아이들 음악이 죽을 거라 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앨범 위주의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 진영의 타격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앨범 제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에게 사형선고와 다름 없다. 그래도 디지털 음원 시장에 대한 해법을 생각해보면 최대한 덩치를 가볍게 해서 저비용으로 앨범을 제작해 위험을 줄이는 ‘인디’의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메이저 음악계는 음악이라는 것이 오디오만 있는 형태의 예술이기 때문에 비주얼과 결합(음악과 영화의 결합 등)시켜 다른 종류의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방법이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 본다.

◇ 이현우 "좋은 음악만이 살길...미래 소비층 고려해 CD 고집은 버려야"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 인해 앨범 제작 환경이 디지털 싱글화 되면서 음악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야 된다는 가수로서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음악을 듣는다고 해봐야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듣는데 오케스트라 세션 등 음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가 회의가 들곤 한다.  

그러나 시장이 변했다고 해서 앨범 자체를 포기하고 싶진 않다. 앨범은 다양한 곡들로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집으로서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디지털 음원 위주의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결국 좋은 음악으로 팬들에게 음악적으로 소구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음악을 담는 틀로 꼭 CD만을 고집해서도 안된다. 미래의 음악 향유층인 중,고등학생은 CD에 대한 집착과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 김진표 "음반+음원 신 매체 탄생 막연히 기대해"

디지털 음악 시장이 노래를 문화의 중심이 아닌 주변부로 끌어내려 액세서리화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을 향유하고 생각하기 보다는 순간 핸드폰으로 흘려 듣거나 하는 등의 소비 형태로의 변화가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실종시켰다.  

디지털 싱글 음원시장의 폭격에 대해 사실은 무방비 상태다. 가끔은 지금 이 시대에 아직까지도 앨범 제작을 고집하고 있는 내가 오히려 시대에 역행하며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디지털 싱글 음악이 대체할 수 없는 앨범의 깊은 맛이 있고 속지가 줄 수 있는 가수와 청취자의 교감의 힘의 믿기 때문에 나중에 이 둘을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매체가 나올 거라 ‘막연히’ 믿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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