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전성시대]시청자들이 환호하는 이유...'천진함'과 '대견함'

  • 등록 2007-10-26 오후 2:03:12

    수정 2007-10-26 오후 2:37:33

▲ SBS '왕과 나'의 유승호와 MBC '이산'의 박지빈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극 초반 잠깐 등장해 주인공의 과거를 보여주는 것에 그쳤던 아역 배우들. 하지만 이제 전세가 역전돼 아역들이 성인 연기자들보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승호, 박지빈, 서신애, 조정은 등은 더 이상 ‘누구의 아역’이라는 수식어가 필요치 않은 배우가 됐을 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 아역 배우들이 자신의 뒤에 나오는 성인 연기자들보다 더 주목받기도 한다.
 
현재 방송 중인 MBC '태왕사신기'와 '이산', SBS '왕과 나' 등 사극에서는 아역 배우들이 등장하는 분량이 끝났지만 아직도 시청자들은 이들 드라마를 보며 초반을 이끈 아역 배우들의 이름을 운운한다.

시청자들이 아역 배우들에 환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 출중한 연기력을 꼽을 수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인 연기자 못지않게 내면의 분노와 사랑을 표현해내고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흘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예전의 아역들이 만들어진 듯한 전형적이고 다소 어색한 연기를 보여줬다면 최근 아역 배우들은 훨씬 자연스러운 연기를 구사한다. 비록 어리기는 하지만 경력 많은 아역 배우는 일부 갓 데뷔한 성인 연기자에 비해 훨씬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산' 연출자 이병훈 PD는 "주인공 이산의 아역을 맡았던 박지빈은 어린 나이인 데도 세손으로서 무게감 있고 위엄 있는 낮게 깔린 대사 톤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그런 발성은 웬만한 성인 연기자도 불가능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뛰어난 연기 때문에 때로는 아역들의 인기에 성인 연기자들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왕과 나’와 ‘이산’은 아역 배우들의 인기가 워낙 좋아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 초반 시청자들의 공감을 쉽게 얻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또 다른 이유는 아이 특유의 순수함, 귀여움, 천진난만함 등이다.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서신애는 드라마 초반 잠깐 등장하는 것이 아닌 극의 주요 인물로 출연하며 귀여운 미소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MBC 드라마 ‘대장금’의 조정은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긴 사극 대사를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시청자들이 아역 배우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귀엽고 어린 것이 연기도 잘 한다"는 일종의 ‘대견함’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극의 부수적인 요소에서 벗어나 드라마 인기 몰이를 위해 중책을 맡게된 아역 배우들. 이제 ‘아역’ 배우가 아닌 ‘어린이’ 혹은 ‘청소년’ 배우라 불려야 할 이들의 활약에 더욱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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