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전성시대]연기 이끌어 내는 비결 '칭찬과 맛난 먹거리'

  • 등록 2007-10-26 오후 2:03:28

    수정 2007-10-26 오후 2:06:06

▲ 유승호, 서신애, 심은경, 최설리(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성인 연기자 뺨치게 연기를 잘 하는 아역 배우들이 늘고 있다.

요즘은 아예 아역 연기자들이 드라마의 초반 상승세를 주도하지만 성인 연기자들이 그 기세를 제대로 이어받지 못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아역 배우들이 카메라 앞에 세워 놓기만 하면 알아서 연기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연출자의 역할이 중요하고 이에 앞서 적잖은 기간에 체계적인 연기교육도 시켜야 한다.

연기교육을 하는 KBS N 방송예술원에 따르면 아이들은 낯을 많이 가리는 만큼 초반 교육은 분위기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놀이를 하며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는 훈련 병행으로 시작한다. 사교성이 좋은 아이들은 분위기에 빨리 익숙해지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서로 말을 트는 데만도 3개월이 걸린다.

이어 자신의 상상과 감정을 말할 수 있는 표현력을 키우고 혼자 짧은 대사를 연습한 뒤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대사를 하는 연습을 반복한다. 발성훈련도 한다.

◇ 연기교육 거쳐 데뷔...카메라 앞에선 주눅 들기도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연기가 어느 정도 몸에 밴 아이들이 배우로 데뷔한다. 하지만 연습과 실전은 또 다른 문제다. 연습은 잘 하더라도 실제 촬영장에서는 어른들과 작업을 하기 때문에 주눅이 드는 아이들이 많다는 게 드라마 제작진의 설명이다.

MBC ‘대장금’에서 조정은, ‘이산’에서 박지빈, 이한나, SBS ‘서동요’에서 최설리 등 아역 배우들로 드라마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이병훈 PD는 “아역 배우들은 촬영 초반에는 현장 분위기를 낯설어 하는 데다 스태프들을 무서워하기도 한다”며 “때문에 어른 연기자들과 달리 촬영에 애를 먹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아역 배우들은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연기와 감정, 대사가 제각각일 때가 많아 제작진을 난감하게 한다. 야단을 치기도 하지만 덮어놓고 야단만 칠 수도 없다. 연기를 더 어려워하고 더욱 움츠러든다.

하지만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고 칭찬해 주면 아역 배우들은 곧잘 연기를 한다. 물론 야단을 치고 싶을 때가 더 많아 칭찬을 하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참고 칭찬을 해야 한다고 이병훈 PD는 덧붙였다.

지난 5월 종영된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로 서신애를 아역 스타로 성장시킨 이재동 PD도 서신애의 연기를 이끌어낸 노하우에 대해 “서신애가 내 무릎을 자신의 의자처럼 앉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편안하게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또 하나 아역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맛있는 먹거리’가 그것이다.
 
이병훈 PD는 더운 여름, 아역 배우들에게 자주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환심을 산다. 이재동 PD가 연출한 ‘단팥빵’에서 각각 최강희와 박광현의 아역으로 출연해 인기몰이를 했던 심은경과 강성현도 당시 “감독님이 돈가스 사줄 때가 가장 좋다”고 했다. 더구나 강성현은 자신의 생일에 이재동 PD가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케이크도 준비해 파티를 열어주자 너무 감동해 눈물이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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