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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설 연휴를 기점으로 방송 3사 시청률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설 연휴에 귀향 및 귀경에 따른 시청자들의 이동으로 일어난 프로그램, 방송사 별 시청률 경쟁 구도의 지각변동이 향후 전개될 시청률 경쟁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득을 본 것은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다. 지난 5일 첫 방송부터 거침없는 인기몰이를 시작한 ‘꽃보다 남자’는 한때 3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왕좌를 지켜온 MBC ‘에덴의 동쪽’을 끌어내리며 같은 시간대 1위로 나섰다.
‘꽃보다 남자’는 26일 19.5%(이하 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월화드라마 첫 1위에 나선 데 이어 27일에도 25.9%로 그 자리를 지켰다. 26일과 27일 시청률의 격차가 6.4%포인트로 큰 것은 26일 시청자들의 귀경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에덴의 동쪽’은 26일 17.5%에 이어 27일 21.8%에 그쳐 ‘꽃보다 남자’에 확연히 뒤처진 분위기다. 물론 ‘에덴의 동쪽’ 주 시청층이 중, 장년층인 만큼 명절 연휴 마지막 날 여파로 TV 앞을 이탈했을 수는 있지만 ‘꽃보다 남자’와 격차가 4.1%포인트까지 벌어져 향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간판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는 설 특집으로 정형돈과 소녀시대 태연, 전진과 이시영, 신성록과 김신영이 일일 가상 커플 체험을 하는 내용을 방송, 3사 일요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중 홀로 시청률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결혼했어요’는 향후 시청률 경쟁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설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방송사는 SBS였다. 이 기간 방송된 특집 예능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는 KBS 2TV ‘아주 특별한 개그콘서트’의 17.2%였지만 SBS는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이 14.9%로 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4개 채널의 특집 예능프로그램 중 상위 10위에 4개 프로그램을 올렸다.
한동안 활약이 저조했던 이경규와 이혁재는 이 기간에 재기의 기틀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이경규가 김국진과 함께 진행한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이 시청률에서 호조를 보인 데다 패널로 출연한 같은 방송사의 ‘상식 스캔들’도 10.8%의 시청률로 설 특집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0위에 올랐다.
이혁재가 출연한 KBS 2TV ‘가요계 톱스타 총집합 쉘 위 댄스’는 14.2%의 시청률로 특집 예능프로그램 3위를 기록했으며 MBC 스타 격투기 쇼 ‘내 주먹이 운다’와 같은 방송사의 ‘박명수, 이혁재의 죽기 전에 꼭 봐야할 개그’도 각각 9.0%의 시청률로 준수한 시청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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